고전압 MLCC·카메라 모듈 앞세워 포트폴리오 재구축
“AI는 초기 단계…향후 5년 투자 지속”
휴머노이드·자율주행·데이터센터 ‘AI 3축’으로 사업 재편 가속

삼성전기가 인공지능(AI) 수요 확산을 기반으로 고부가 부품 중심 사업 구조 전환을 본격화했다. 적층세라믹콘덴서(MLCC)와 반도체 기판 등 핵심 부품에서 수급 타이트 현상이 나타나면서 가격 협상력도 강화되는 흐름이다.
삼성전기는 18일 서울 양재동 엘타워에서 제53기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재무제표 승인, 정관 변경, 이사 선임 등 7개 안건이 모두 원안대로 가결됐다. 최종구 사외이사는 재선임됐고 김미영·이종훈 사외이사가 신규 선임됐다. 배당은 보통주 2350원, 우선주 2400원으로 결정됐다.
장덕현 사장은 이날 프레젠테이션을 통해 지난해 성과와 향후 전략을 설명했다. 장 사장은 “고부가 제품 중심 포트폴리오 강화와 AI·서버, 전장 중심 매출 확대를 통해 창사 이래 최대 매출을 달성했고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24%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어 “글로벌 빅테크의 AI 투자 확대와 자율주행 고도화, 휴머노이드 확산에 따른 전자부품 수요 증가를 기회로 시장 성장률을 웃도는 매출 성장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삼성전기는 AI 서버용 고전압·고용량 MLCC, 전기차용 고신뢰성·고온 MLCC, 휴머노이드용 카메라 모듈 등을 앞세워 사업 구조를 AI 서버·전장·로봇 중심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장 사장은 주총 이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 영향으로 고용량·고신뢰성 MLCC 수급이 상당히 타이트하다”며 “시장 환경이 공급자 중심으로 전환되는 흐름 속에서 원자재 가격 상승 등을 반영해 고객사와 다양한 조건으로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2분기 가격 인상 가능성에 대해서는 “수급 타이트 상황이 지속될 것”이라며 “여러 시나리오를 놓고 협의 중”이라고 했다.
AI 확산이 전방 산업 전반의 구조 변화를 이끌고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장 사장은 “AI는 아직 초기 단계”라며 “빅테크 중심 데이터센터 투자에서 향후 기업 전반으로 확산되는 ‘에이전트 AI’ 단계로 넘어가면 중소형 데이터센터까지 늘어나 투자 사이클이 최소 5년 이상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전기는 이를 기반으로 AI 서버·자율주행·휴머노이드를 ‘AI 3대 축’으로 설정했다. 장 사장은 “데이터센터, 자율주행, 휴머노이드는 모두 AI로 귀결된다”며 “반도체 수요 확대와 함께 반도체 기판(FCBGA)과 MLCC 수요가 동시에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FCBGA 사업은 수요가 공급을 크게 웃도는 상황이다. 장 사장은 “현재 생산능력 대비 고객 수요가 50% 이상 많다”며 “생산성 개선과 수율 향상으로 대응하는 동시에 공장 증설과 보완 투자도 병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주요 고객사에 대해서는 “글로벌 톱5 AI 기업 대부분과 협력 중”이라고 언급했다.
휴머노이드 시장 대응도 속도를 내고 있다. 장 사장은 “휴머노이드는 미래 전자부품의 새로운 플랫폼”이라며 “카메라 모듈, MLCC, FCBGA 기판, 액추에이터 등 대부분 제품군이 적용된다”고 말했다. 이어 “일부 제품은 올해 하반기부터 양산이 시작될 것”이라며 “산업용 중심으로 시장이 예상보다 빠르게 열릴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우주항공 분야에서도 기회를 모색 중이다. 저궤도 위성(LEO)과 지상 단말 시장을 중심으로 MLCC 공급을 확대하고 있으며 일부 제품은 이미 공급이 진행되고 있다.
한편 원자재 리스크 관리도 강화하고 있다. 장 사장은 “글래스 파이버 등 소재 수급은 상시 모니터링 중이며 현재 사업에는 큰 차질이 없다”고 말했다.
삼성전기는 AI 서버용 고전압·고용량 MLCC, 전기차용 고신뢰성 MLCC, 휴머노이드용 카메라 모듈 등을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재편하고 있다. AI 수요 확대에 따른 부품 ‘슈퍼사이클’ 초입에서 가격과 물량 모두 우호적인 환경이 형성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