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파나마 이어 브라질 항만에도 中 진출 저지 나서…“운영권 입찰 참여 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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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해운사 코스코, 입찰 참여 의사 내비쳐
美 총영사 “원치 않는 손에 항만 넘겨선 안 돼”
중남미 영향력 둘러싼 미·중 충돌 재점화 양상

▲브라질 상파울루주에 있는 산토스항에 건설 중인 수출 터미널. (로이터연합뉴스)

브라질 항만 운영권 입찰과 관련해 미국이 브라질 정부에 중국 기업의 입찰 참여 배제를 요구했다.

17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케빈 무라카미 주상파울루 미국 총영사는 브라질 산토스항의 주요 컨테이너 터미널 운영권 입찰과 관련해 중국 기업의 참여를 배제해야 한다고 공개적으로 요구했다.

그는 5일 산토스에 있는 미디어그룹인 ‘그루포 아트리부나’가 주최한 한 행사에 참여해 “산토스항에 있는 터미널은 조직범죄와 관련해 전략적으로 중요한 의미가 있다”면서 “해당 터미널 운영권 입찰에 미국 기업이 참여한 것은 아니지만 원치 않는 손에 넘어가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SCMP는 무라카미 총영사가 중국이나 중국 기업을 언급한 것은 아니지만, 행사에 참여한 참석자들은 그의 발언이 중국 기업이 입찰을 따는 것에 반대한다는 의미로 해석했다고 보도했다.

무라카미 총영사의 발언이 브라질 현지 매체에 의해 보도된 이후 총영사관 측은 “주권·안보·전략적 측면에서 중국 기업이 산토스항 컨테이너 터미널 경매에 참여하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힌 상태다.

미국이 중국의 참여를 우려하고 있는 '테콘 산토스 10'은 산토스항에 건설될 신규 컨테이너 항만 시설로 컨테이너선을 처리할 수 있는 선석 4곳을 갖출 예정이다.

산토스항 운영권 입찰에 필리핀, 싱가포르 기업의 입찰 참여가 예상되는 가운데 세계 4위 규모의 컨테이너 해운사이자 중국의 국영 해운사인 중국원양해운(코스코) 역시 입찰에 참여할 의사를 밝힌 상태다. 이 사업권은 계약 후 25년간 유효하다.

그가 이러한 발언을 한 것은 중남미 지역에서 영향력을 늘리려는 중국의 의도를 차단하기 위한 미국 정부의 대응 중 하나라고 SCMP는 분석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2기 들어 서반구에 대한 미국의 지배권을 강화하자는 취지의 ‘돈로주의’를 내세우며 중남미에서 중국의 영향력이 확대되는 것을 차단해는 데 힘을 쏟고 있다.

이미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해 홍콩에 본사를 둔 CK허치슨이 파나마 운하의 양쪽 항구인 발보아와 크리스토발 항구에 대한 운영권을 행사하지 못하도록 파나마 정부를 압박한 바 있다. 결국, 파나마 대법원은 지난달 CK허치슨이 맺은 항구 운영권 계약이 위헌에 해당한다고 판결했다.

또한, 트럼프 행정부는 코스코가 페루 찬카이항 운영권을 행사하고 있는 것에도 불만의 목소리를 낸 상태다. 미국은 중국이 찬카이항을 군용 겸용으로 사용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산토스항 운영권 입찰이 올 하반기로 예정된 가운데 미국이 파나마에 이어 중남미에서 다시 한번 중국의 영향력을 차단하기 위해 마찰을 빚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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