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어 LIG넥스원도 뛰어드나...KAI 민영화 재점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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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KAI 지분 4.99% 확보…4대 주주 올라
LIG까지 거론되며 KAI 민영화·인수 경쟁 재점화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본사 전경 (KAI)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민영화 논의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한화그룹이 최근 KAI 지분을 추가 확보하면서 시장의 관심이 높아진 가운데, LIG넥스원까지 잠재적 인수 후보로 거론되며 방산업계 판도 변화 가능성도 제기된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그룹은 항공우주·방산 계열사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한화시스템과 자회사(에어로 USA)와 함께 KAI 지분 4.99%(486만4000주)를 확보했다고 전일 공시했다. 지난해 323만6635주에 이어 올해 1분기 162만7365주를 추가로 취득했다.

한화그룹 계열사 한화시스템도 앞서 지난 13일 제출한 사업보고서에서 지난해 11월 한국항공우주산업 전체 주식의 0.58%에 해당하는 보통주 56만6635주를 599억 원에 매수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로써 한화그룹은 한국수출입은행(26.4%), 국민연금(8.2%), 피리티운용(7.7%)에 이어 KAI 4대 주주에 올라섰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해당 지분을 ‘일반투자’로 분류했고, 한화시스템은 ‘단순투자’로 공시했다. 일반투자는 경영 참여 가능성을 열어두는 투자로, 향후 이사회 참여나 전략적 협력까지 염두에 둔 경우가 많다. 반면 단순투자는 말 그대로 재무적 투자 성격이 강하다. 결국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KAI와의 중장기 사업 시너지 및 영향력 확대를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한화그룹이 한국항공우주산업 지분을 매입한 것은 2018년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한국항공우주산업 지분 5.99%를 전량 매각한 이후 약 7년 만이다. 한화그룹과 한국항공우주산업은 협력업체이지만 동시에 경쟁 관계다. 한국형 전투기(KF-21) 사업 등에서는 긴밀히 협력 중이지만, 우주 사업인 초소형 위성 체계를 두고서는 입찰 경쟁을 펼치고 있다.

한화그룹의 KAI의 인수설은 과거에도 꾸준히 제기돼 왔다. 2016년 한화테크윈(현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이 KAI 지분 약 10%를 매입했을 당시에도 인수 가능성이 거론됐지만, 정부와 산업은행의 지분 구조와 방산업 경쟁 구도 등을 고려해 실제 거래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여기에 LIG넥스원도 변수로 부상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LIG넥스원이 내부적으로 KAI 인수 가능성을 검토하기 위한 태스크포스(TF)를 꾸렸다는 이야기가 흘러나온다. LIG넥스원은 유도무기와 방공 시스템 분야에 강점을 보유한 만큼, 항공 플랫폼을 가진 KAI와 결합할 경우 사업 포트폴리오 확장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전략적 매력이 있다는 평가다.

다만 한화의 경우 이미 항공엔진, 지상무기, 해양 방산 등을 아우르는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있어 KAI까지 확보할 경우 시장 독점에 대한 우려도 제기된다. 특정 그룹으로 방산 역량이 과도하게 쏠릴 수 있다는 점에서 공정거래 이슈와 산업 생태계 균형 문제가 향후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방산업계 관계자는 “KAI는 단순한 기업이 아니라 국가 전략 자산 성격이 강한 만큼 민영화 여부 자체가 큰 의미를 가진다”며 “한화의 지분 확보는 결국 KAI 인수를 위한 행보로 해석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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