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기 실적은 이제 선택?”…美 SEC, 50년 규칙 뒤집기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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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사 감소에 반기 보고로 전환 추진
최근 30년간 美 상장기업 수 40%↓

▲미국 워싱턴D.C.에 있는 증권거래위원회(SEC) 청사에 SEC 인장이 걸려 있다. (워싱턴D.C./로이터연합뉴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상장 기업의 분기별 실적 공시 의무를 폐지하는 방향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대신 기업이 연 2회 공시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이 유력하다. 기업의 공시 비용을 줄여 상장 유인을 높이려는 취지지만 정보 공개가 줄어들 경우 시장 투명성이 약화될 수 있다는 반발도 예상된다.

1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SEC는 이르면 내달 공시 의무를 완화하는 규정 개정안을 발표할 가능성이 있다. 실제로 규정이 시행되면 분기 실적 공시 의무는 의무가 아닌 선택 사항이 된다. SEC가 1970년 규정 개정으로 분기별 공시를 의무화한 이후 약 50년 만의 정책 방향 전환이 될 전망이다.

폴 앳킨스 SEC 위원장은 작년 9월 CNBC와의 인터뷰에서 분기별 공시 의무에 대해 “규정 변경 제안이 다음 단계로 나아가는 좋은 발걸음이 될 것”이라고 언급하며 규제 완화 의지를 밝힌 바 있다.

그는 또한 “주주와 상장 기업의 이익을 바탕으로 시장이 공시 빈도를 결정할 수도 있다”고도 말했다. 분기별 공시를 할지 반기별 공시를 할지는 당국의 규칙이 아니라 투자자의 요청에 따라 판단돼야 한다는 발상이다.

SEC가 공시 의무 완화를 추진하는 배경에는 미국 상장기업 수 감소가 있다. 미국 상장사 수는 최근 30년간 약 40% 감소했다. 앳킨스 위원장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GA)’를 패러디한 ‘신규 상장을 다시 위대하게(Make IPOs Great Again)’를 내걸고 있다.

다만 공시 빈도가 줄어들 경우 주가 형성의 전제가 되는 기업 실적 상황을 파악하기 어려워진다. 헤지펀드와 같은 단기 투자자들로부터 이견이 제기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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