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낸스에 열린 ‘한국주식 24시간 베팅’…해외로 새는 거래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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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낸스, EWY 기반 무기한선물 상장
한국 주식 24시간 거래 창구 확대
국내 투자금 해외 플랫폼 이동 가능성
유동성·수수료·가격 신호 해외 유출 우려

▲바이낸스 공식 홈페이지에 올라온 EWYUSDT 안내 (출처=바이낸스)

글로벌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바이낸스가 한국 주식시장을 기초로 한 무기한선물 상품을 상장하면서 국내 투자 수요의 해외 이전이 빨라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바이낸스는 이날 한국시간 오후 10시 30분 'EWYUSDT' 무기한선물(Perp)을 상장한다. 이 상품은 미국 뉴욕증권거래소 아르카(NYSE Arca)에 상장된 아이셰어즈 MSCI 코리아(EWY) 상장지수펀드(ETF)를 기초지수로 삼아 손익을 스테이블코인 테더(USDT)로 정산하는 현금결제형 무기한선물이다.

EWY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현대차, KB금융 등 한국 상장 기업을 편입한 ETF다. 이번 상장으로 한국 주식 관련 투자 수요를 담는 해외 거래 창구가 사실상 24시간 365일 체제로 확대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EWYUSDT는 최대 10배 레버리지를 지원해 국내외 투자자들의 단기 매매 수요를 자극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시장에서는 이번 상장의 의미를 단순한 신규 상품 출시 이상으로 본다. 탈중앙화거래소(DEX) 등에서 한국 주식을 기초로 한 선물 거래가 일부 이뤄졌지만, 글로벌 최대 거래소인 바이낸스가 관련 상품을 상장했다는 점에서 시장 파급력과 대중 인지도 면에서 무게감이 다르다는 평가다.

국내 투자자 수요도 적지 않을 전망이다. 최근 일주일 기준 서학개미 순매수 1위에 오른 ‘디렉시온 데일리 사우스 코리아 불 3배 ETF(KORU)’는 한국 증시에 레버리지를 걸어 투자하려는 수요가 상당하다는 점을 보여주는 사례로 꼽힌다. 시장에서는 이런 수요 일부가 24시간 거래와 최대 10배 레버리지를 지원하는 EWYUSDT로 이동할 가능성도 제기한다.

우려되는 대목은 한국 주식에 대한 투자 수요가 늘어나는 와중에도 이를 담는 거래의 장이 해외로 옮겨간다는 점이다. 거래가 해외 플랫폼에서 이뤄질수록 거래 대금과 수수료, 유동성이 해외로 분산될 뿐 아니라 한국 장이 닫힌 사이 형성되는 가격 신호 역시 해외 플랫폼에 쏠릴 수 있다는 지적이다.

다만 국내 현물시장에 미치는 직접적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EWYUSDT는 기초 ETF를 실제로 주고받는 인도형 상품이 아니라, EWY를 기초지수로 삼아 손익만 USDT로 정산하는 현금결제형 무기한선물이기 때문이다. 김민승 코빗 리서치센터장은 “EWY 자체가 뉴욕증권거래소 아르카에서 거래되는 상품인 만큼 이를 한국장이 닫힌 시간대 거래와 곧바로 연결해 해석하는 는 건 다소 무리”라고 설명했다.

이런 흐름은 국내 거래소의 거래시간 연장 논의가 지지부진한 가운데 나타났다는 점에서 더 뼈아프다는 평가다. 한국거래소도 연장 거래 수요를 인식하고 한국물 지수 파생상품의 24시간 거래 확대에 나서는 중이다. 다만 이는 해외 파생상품 시장 중심의 대응에 가깝다. 국내 현물시장 거래시간 연장 논의는 시스템 구축 비용 부담, 인력 운용 문제, 노동계 반발 등에 가로막혀 속도를 내지 못하는 상황이다.

김민승 코빗 리서치센터장은 “국내 거래 수요가 바이낸스 등 해외 거래소나 최근 성장세를 보이는 탈중앙화 무기한선물 거래소(Perp DEX)로 이동하는 추세는 이전부터 이어져 왔고, 이들이 비트코인과 이더리움뿐 아니라 현실세계자산(RWA) 가격 추종 상품까지 적극적으로 출시하는 만큼 거래 수요의 해외 이전은 더 빨라질 것”이라며 “이 같은 거래 수요를 국내에서 소화할 수 있는 대처가 필요하다”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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