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 복통 원인은 다양…대부분 기능성·식습관 영향

아이가 복통을 호소할 때 부모는 단순한 배탈인지 다른 질환과 관련된 증상인지 판단하기 어려워 불안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 실제로 소아 복통은 비교적 흔하게 나타나는 증상이지만 원인이 다양해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기 쉽지 않다. 대부분은 비교적 가벼운 원인으로 발생하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진료가 필요한 질환이 원인일 수 있다. 실제 통계에서도 소아 복통은 응급실 방문의 주요 원인 중 하나로 나타나 보호자의 주의가 필요하다.
15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24년 소아청소년 응급실 이용 질환 가운데 ‘감염성 및 상세불명 기원의 기타 위장염 및 결장염’은 5만7088명, ‘복부 및 골반 통증’은 3만6311명으로 집계됐다. 두 질환을 합하면 9만3399명으로 소아 응급실 내원 원인에서 복통 관련 증상이 큰 비중을 차지한다.
소아 복통의 원인은 다양하다. 단순한 변비나 장염, 기능성 복통일 수 있지만 드물게는 만성질환이나 응급 수술이 필요한 질환이 원인일 수도 있어 주의해야 한다. 다만 아이가 잠에서 깰 정도로 통증이 심하거나 통증이 오른쪽 위나 아래쪽에 국한되는 경우, 등이나 옆구리 통증이 동반될 때는 정밀 평가가 필요하다.
또한 지속적인 구토나 설사, 혈변, 발열, 삼킴곤란, 체중 감소, 성장 장애 등이 나타나거나 염증성 장 질환 또는 소화성 궤양의 가족력이 있다면 다른 질환이 숨어 있을 가능성이 있어 빠른 진료가 필요하다. 이 경우 혈액검사, 대변검사, 복부 방사선 검사, 초음파 검사, 위장 내시경 등을 통해 원인을 확인한다.
소아 복통의 상당수는 장의 민감성과 관련된 기능적 원인으로 발생한다. 명확한 진단 지표가 없는 경우가 많아 병력과 진찰을 통해 위험 신호 여부를 먼저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별한 원인이 없는 복통의 경우 아이와 보호자가 통증의 원리를 이해하고 스트레스를 줄이며 규칙적인 생활과 건강한 식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식단도 복통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기름지거나 지방이 많은 음식, 튀김류, 케이크 등은 위 팽만과 불편감을 유발할 수 있다. 감귤류, 과일주스, 초콜릿, 탄산음료 등 자극적인 음식도 위와 장을 자극해 통증을 일으킬 수 있다. 또한 유당 불내증이 있는 경우 우유나 치즈, 아이스크림 섭취 후 복통과 설사가 나타날 수 있다.
과민성 장 증후군에서는 포드맵(FODMAP) 식이와 복통의 연관성이 알려져 있다. 포드맵은 소장에서 잘 흡수되지 않고 대장으로 이동해 발효되면서 가스와 복부 팽만, 설사, 복통을 유발하는 당류다. 사과, 배, 생마늘, 생양파, 콩류, 우유, 꿀 등은 고 포드맵 식품이며 바나나, 딸기, 감자, 고구마, 쌀밥, 두부 등은 저 포드맵 식품에 해당한다. 다만 장기간 식이 제한은 영양 불균형을 초래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김아리 분당제생병원 소아청소년과 과장은 “소아 복통은 반복적으로 나타날 수 있는 증상인 만큼 부모가 아이의 생활과 식습관을 세심하게 살피는 것이 중요하다. 아이의 상태에 변화가 있거나 위험신호가 보인다면 지체하지 말고 전문의의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