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사남’ 제작 임은정 온다웍스 대표 “다정함과 지켜주고 싶은 마음...천만 관객과 통했죠”[문화人터뷰]

기사 듣기
00:00 / 00:00

'왕과 사는 남자' 제작한 임은정 온다웍스 대표 라운드 인터뷰

드라마칙한 엄흥도 캐릭터에 빠져
'단종 서사' 통해 말한 애도의 감정
박지훈, 숙제 그 이상을 해내는 배우
장항준 감독, 영화 본질 아는 창작자
"재미와 의미 '시대정신' 담아 만들고파"

▲영화 '왕과 사는 남자'를 제작한 임은정 온다웍스 대표 (사진제공=쇼박스)

코로나19 이후에도 '파묘', '서울의 봄', '범죄도시' 시리즈 등 천만 영화는 있었다. 하지만 '왕과 사는 남자'를 둘러싼 반응은 앞선 영화들과 조금 다르다. 특히 극장 밖에서는 촬영 배경이 된 장소를 찾아가는 등 영화의 여운을 이어가는 움직임도 나타났다.

영화를 제작한 임은정 온다웍스 대표는 그 이유를 '다정함'과 '지켜주고 싶은 마음'에서 찾았다. 11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기자들과 만난 임 대표는 "극장은 혼자 어둠 속에서 큰 스크린을 바라보는 체험이지만, 이 영화는 관객들이 같이 웃고 같이 우는 영화였다"며 "그런 경험이 극장이라는 공간이 갖고 있던 문화적인 기억을 다시 떠올리게 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결국 (영화의 흥행은) 이 영화가 가진 다정함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다정함이 세상을 구한다는 말을 믿는다"라며 "지키지 못했지만, 끝까지 곁을 지키려 했던 사람의 이야기라는 점에서 관객들도 비슷한 감정을 느끼며 공감했던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영화 '왕과 사는 남자' 스틸컷 (사진제공=쇼박스)

'왕사남'은 개봉 31일 만에 누적 관객 수 1000만 명을 돌파했다. 역대 국내 개봉작 중 34번째 천만 영화에 이름을 올렸다. 전날 기준 누적매출액은 1145억원이다. 제작비 100억원 안팎의 영화로 흥행 대박을 터트렸다.

흥행을 예상했느냐는 질문에 임 대표는 "자신감은 있었지만, 숫자를 정해 놓고 이야기한 적은 없다"라며 "500만명을 넘기면서부터는 '얼마까지 가자'는 이야기도 안 했다. 그냥 영화가 이끌어주는 곳으로 우리가 따라가자는 분위기였다"고 말했다.

임 대표가 이 이야기에 처음 끌린 이유는 인물이었다. 그는 "엄흥도라는 인물의 포지션이 굉장히 드라마틱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역사적 사건 속에서 기록되지 않은 개인의 선택과 변화를 다룬 영화 '타인의 삶'을 좋아한다는 임 대표는 "엄흥도에게도 그런 서사가 있다고 느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청령포라는 공간도 중요한 계기가 됐다. 강을 건너야 들어갈 수 있는 장소라는 특성과 단종의 죽음이 맞닿아 있는 공간이라는 점이 드라마틱하게 느껴졌다는 것이다.

현장에서 느낀 배우들의 에너지도 영화의 완성도를 높인 요소였다. 임 대표는 "현장에서 연기의 에너지가 느껴져서 촬영을 최대한 순차적으로 진행하려고 했다"고 전했다.

후반부 장면에 대한 관객들의 호평에 대해서는 "현장에서 서로가 작품과 인물에 대해 생각하는 깊이가 기대했던 것 이상으로 드러나는 순간들이 많았다"라며 "연기가 많이 칭찬받는 것을 보면서 예상했던 부분이기도 하지만 그 과정을 지켜본 제작자로서 감사한 마음이 크다"고 전했다.

▲영화 '왕과 사는 남자'를 제작한 임은정 온다웍스 대표 (사진제공=쇼박스)

특히 박지훈의 연기에 대해서는 "집중력이 굉장히 인상적이었다"고 평가했다. 임 대표는 "대본 리딩 때부터 감독의 연기 디렉팅을 굉장히 빠르게 흡수했다"며 "숙제를 갖고 돌아오면 그 이상을 준비해 오는 배우"라고 칭찬했다.

그러면서 "기본적인 재능도 있지만 센스가 있는 배우"라며 "현장에서는 모니터를 보러 오기보다 혼자 시간을 가지면서 다음 장면을 준비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마치 연극배우 같은 집중력을 가진 배우라고 느꼈다"라고 덧붙였다.

연출을 맡은 장항준 감독과의 작업도 임 대표에겐 인상 깊은 경험이었다. 그는 "장 감독님은 배우나 스태프, 제작사가 의견을 내면 일리가 있다고 생각할 때 유연하게 받아들이는 분"이라며 "합숙을 하며 시나리오를 다듬는 과정에서 '이 사람이 정말 영화를 만드는 일의 본질을 아는 창작자'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앞으로 만들고 싶은 영화에 대해 임 대표는 "단순하게 말하면 재미있고 의미 있는 영화"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재미와 의미가 무엇인지 끊임없이 고민해야 한다"며 "결국 지금 관객들이 필요로 하는 이야기가 무엇인지 생각하는 일이 중요한데, 시대정신과도 연결되어 있다"라고 말했다.

1986년생인 임은정 온다웍스 대표는 2011년부터 10년 넘게 CJ ENM 영화사업부 투자팀과 기획제작팀에서 일했다. 이후 2023년 온다웍스를 설립해 본격적으로 영화 제작에 뛰어들었다. '연애 빠진 로맨스', '마담 뺑덕', '엑시트', '베테랑', '국제시장', '불한당' 등의 영화들이 그의 손길을 거쳐 탄생했다.


대표이사
윤상현
이사구성
이사 7명 / 사외이사 4명
최근 공시
[2026.03.10] 주주총회소집결의
[2026.03.10] 동일인등출자계열회사와의상품ㆍ용역거래

대표이사
신호정
이사구성
이사 5명 / 사외이사 3명
최근 공시
[2026.02.11] 매출액또는손익구조30%(대규모법인은15%)이상변동
[2025.12.15] 주주명부폐쇄기간또는기준일설정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뉴스
많이 본 뉴스
댓글
0 / 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