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억원 “최악의 상황도 준비해야”…금융당국, 중동 리스크 점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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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상황 장기화 가능성에 금융시장·업권·산업별 스트레스 테스트
머니무브·ETF·퇴직연금 확대로 자금 쏠림·변동성 증폭 가능성 점검

▲이억원 금융위원장이 1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금융시장 리스크 점검회의'를 열고 당부의 말을 전하고 있다. (사진제공=금융위원회)

금융당국이 중동 리스크와 자본시장 구조 변화에 따른 잠재 위험을 점검하고, 상황별 대응 방안을 전면 재점검하기로 했다.

금융위원회는 11일 오전 이억원 금융위원장 주재로 금융감독원, 연구기관, 금융시장 전문가 등이 참석한 가운데 '금융시장 리스크 점검회의'를 열었다.

이번 회의는 중동 상황으로 국내 금융시장 변동성이 주요국보다 크게 확대된 가운데, 유가 상승 등 실물 충격이 금융부문에 미치는 영향과 자본시장 자금 유입 확대에 따른 구조적 리스크를 점검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 위원장은 "이번 중동 상황은 과거와 달리 향후 전개 양상을 예단하기 어려울 만큼 불확실성이 크고 글로벌 에너지 공급망 교란 가능성도 높다"며 "상황이 장기화할 경우 실물경제와 금융시장에 미치는 파급 영향도 확대될 우려가 있다"고 진단했다.

회의에서는 유가 상승 등 실물 충격의 금융시장·산업 파급 영향과 자본시장 구조 변화에 따른 리스크가 논의됐다. 참석자들은 머니무브와 상장지수펀드(ETF)·퇴직연금 등 새로운 수급 주체가 시장 활력을 높이는 동시에 자금 쏠림과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고 봤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와 유가 상승이 현실화하면 금리·물가·환율의 ‘3중고’가 금융부문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금융시장 건전성과 외화유동성은 과거보다 양호하다는 평가도 나왔다.

이 위원장은 "최악의 시나리오까지 염두에 두고 금융시장, 금융업권, 산업 업종별 영향과 리스크 요인을 점검하는 스트레스테스트를 실시하라"며 "최근 금융시장 변동성이 커진 상황에서 신용융자 등 레버리지 투자 리스크를 철저히 점검하고 투자자 보호에도 만전을 기할 것"을 당부했다.

이세훈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도 "금융회사와 긴밀한 협조체계를 구축해 리스크 요인을 실시간으로 공유하고 시장 안정 대응에 적극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금융위는 산업은행·기업은행·신용보증기금 등과 함께 회사채와 CP를 매입 중인 '100조원+α 시장안정프로그램'을 시장 상황에 따라 추가 확대하는 방안을 신속히 마련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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