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사태 여파에 어업용 유류가격 한 달 새 8.6%↑⋯어가 경영 부담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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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중동 전쟁 여파로 유가가 급등한 가운데 10일 오후 부산 사하구 부산시수협 다대위판장 급유소에서 한 어민이 선박에 기름을 넣고 있다. 어민들은 매달 새로 결정되는 유류 가격이 다음 달 더 오를까 봐 우려하고 있다. (연합뉴스)
최근 중동 지역 무력충돌 여파로 국제유가가 상승하면서 어업용 유류가격도 크게 오르며 어가 경영 부담이 확대되고 있다.

11일 수협중앙회 수산경제연구원이 발표한 ‘수산경제 리포트 3월호’에 따르면 3월 기준 어업용 면세유 가격은 드럼당 17만5940원으로 전월 대비 8.6%(1만4000원)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어업용 면세유 가격은 1월 16만8540원에서 2월 16만1940원으로 소폭 하락했다가 3월 들어 다시 큰 폭으로 상승했다. 어업용 면세유는 선박용 경유 가격을 기준으로 산정되는 만큼 국제유가 상승이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 중동 지역 긴장이 고조되면서 국제 원유 공급 차질 우려가 커진 것도 유가 상승의 주요 요인으로 지목된다. 중동은 세계 원유 공급의 핵심 지역으로 이 지역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확대될 경우 국제유가가 빠르게 반응하는 구조다.

어업 비용 상승은 수산물 가격 변동과 맞물리며 어가 경영에 복합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주요 대중어종 산지 가격은 갈치 2만67원, 오징어 2만4980원, 고등어 2564원으로 전월 대비 각각 20.1%, 76.6%, 8.4% 상승했다.

특히 오징어 가격은 한 달 사이 70% 이상 급등하며 최근 수산물 가격 상승을 이끄는 대표적인 품목으로 나타났다.

수산업계에서는 연료비 상승이 장기화될 경우 어업 경영비 부담이 확대되고 조업 활동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실제로 연근해어업 조업 척수는 증가했지만, 조업일수는 감소하는 등 어업 환경의 불확실성도 커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어업에서 유류비는 가장 큰 비용 가운데 하나"라며 "국제유가 상승이 지속될 경우 어가 경영 부담이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기름값이 어민 생계와 직결되는 만큼 정부도 관련 대응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고유가로 어려움을 겪는 어업인의 유류비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유가 연동 보조금을 지급하는 등 재정 당국과 협의해 지원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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