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이전에 밀린 HMM 매각…해진공 '마이웨이'에 동력도 떨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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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 매각주관사 미선정…부산 이전이 우선
시총 19조 넘긴 HMM…2년 전보다 커진 부담
해진공, 경영 간섭 우려에 원매자 부담 확대

▲HMM 본사 사무실 내부 전광판 모습. (뉴시스)

HMM 매각 작업이 다시 늦춰지게 됐다. 산업은행이 HMM 본사의 부산 이전을 선결 과제로 정하면서, 매각 추진 동력이 약해졌다. 여기에 2대 주주인 한국해양진흥공사와의 지분 매각에 대한 시각 차와 높아진 기업가치까지 여러 악재들이 맞물리며 매각 작업은 한층 더 복잡해진 모습이다.

1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당초 다음 달부터 HMM 매각 절차에 착수하는 방안을 검토했지만, 이를 미루기로 했다. 박상진 산업은행 회장이 최근 HMM 본사를 부산으로 이전한 후 매각을 추진하겠다고 밝히면서 매각 과제가 우선순위에서 밀렸다.

산업은행의 HMM 매각 의지는 여전히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당장 매각 작업에 들어갈 동력은 약해진 상태다. 아직 매각 주관사도 선정하지 않았다. 2023년 매각을 추진할 당시에는 삼성증권을 매각주관사로 선정해 매각 절차를 진행했다.

현재 HMM의 최대주주는 산업은행, 2대주주는 해진공이다. 지난해 말 기준 산업은행과 해진공은 각각 HMM 지분 35.42%, 35.08%를 보유하고 있다. 이는 2023년 말 기준 29.20%, 28.68%보다 대폭 늘어났다. 지난해 진행된 공개매수와 영구전환사채(영구CB) 전환에 따라 지분율이 증가했다.

산업은행은 해진공이 매각에 참여하지 않더라도 보유 지분만이라도 먼저 매각하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이 역시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는 분석이 많다. 매각 환경이 2년 전보다 훨씬 까다로워졌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기업가치가 크게 올라갔다. 채권단 측이 보유하고 있던 영구CB가 주식으로 전환되면서 발행 주식 수가 늘어났지만, 주가는 꾸준히 상승세를 유지했다. IB 업계에서는 "주식 수는 늘어나는데 주가는 떨어지지 않는 기이한 흐름"이라는 평가까지 나온다.

실제로 현재 시가 기준으로 보면 매각 가격 부담은 더 커졌다. 2024년 매각 추진 당시 하림·JKL파트너스 컨소시엄은 산업은행과 해진공이 보유한 지분 57.9%에 대해 약 6조4000억원의 인수 가격을 제시하며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하지만 전날 종가 기준 HMM 시가총액은 19조7137억원 수준이다. 단순 계산으로 산업은행이 보유한 지분 가치만 약 6조6494억원에 달한다. 경영권을 완전히 확보하기 어려운 수준의 지분임에도 불구하고, 2년 전 58% 지분 매각 가격과 비슷한 규모의 자금이 필요한 셈이다.

해진공과의 입장 차도 매각을 어렵게 만드는 요인으로 꼽힌다. 해진공은 과거 하림 컨소시엄과의 협상 과정에서도 △사외이사 지명 권한 △특정 기간 지분 매각 금지 등 무리한 조건을 제시하며 협상이 결렬되는 데 영향을 미쳤다. 산업은행 지분만 인수하더라도 해진공이 주요 주주로 남게 되는 구조도 부담 요인이다. 최대주주가 되더라도 해진공의 경영 관여 가능성을 감수해야 하는 만큼 원매자 입장에서는 부담이 적지 않다는 평가다. 또한, 산업은행 보유 지분만 인수하면 지분 50%를 넘기지 못하는 상황에서 무리하게 인수할 원매자를 찾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이에 해진공의 일부 지분을 함께 인수하는 시나리오도 제기된다.

현재 잠재적 인수 후보로는 동원그룹과 하림그룹, 포스코그룹, 현대글로비스 등이 거론된다. 이 가운데 포스코그룹은 인수 검토를 위해 삼일PwC와 보스턴컨설팅그룹(BCG)을 자문사로 선정했다. 현대글로비스 역시 후보군으로 언급되지만 인수 의지는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HMM이 컨테이너선 중심의 해운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만큼 매력도가 제한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IB업계 관계자는 "산업은행 내부에서는 자금력이 충분한 전략적투자자(SI)가 인수전에 참여하기를 기대하는 분위기"라며 "다만, 해진공과의 관계, 높아진 기업가치, 부산 이전 이슈까지 겹치면서 HMM 매각 작업이 장기전으로 흐를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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