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선수가 울었다"…괴성 울린 도쿄돔 지하 통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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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믹스트존에서 한국 취재진과 만난 류지현 감독 (연합뉴스)

한국 야구대표팀이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극적으로 8강 진출에 성공하며 선수들이 눈물과 환호 속에 기쁨을 나눴다. 한국 대표팀은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WBC C조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호주를 7-2로 꺾고 극적으로 8강에 진출했다.

9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경기 종료 직후 선수들이 이동하는 지하 통로에서는 괴성이 끊이지 않았다. 선수들은 극도로 기쁜 일이 있을 때도 자연스럽게 나오는 '욕설'로 한국 야구의 17년 한을 시원하게 날려 보냈다.

한국은 이날 경기 전까지 1승 2패에 머물러 있었다. 호주전에서 '2실점 이하·5점 차 이상 승리'라는 조건을 충족해야 8강에 오를 수 있었다.

한국은 6-1로 앞선 8회말 수비에서 호주에 1점을 내주며 벼랑 끝에 몰렸다. 그러나 9회초 안현민의 희생타로 7점을 만들며 극적으로 조건을 맞췄다.

이후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을 지나가는 선수들의 얼굴에는 흥분과 환희가 가득했다. 이날 선발로 등판했다가 갑작스러운 팔꿈치 통증 때문에 1이닝만 던진 손주영은 "거의 모든 선수가 울었다. 류현진 선배님도 울고, 노경은 선배님도 울었다"고 라커룸 분위기를 전했다.

9회초 선두타자로 나와 볼넷을 골라내며 7점째 득점에 힘을 보탠 김도영은 "원래 이런 성격이 아닌데 지금 목이 쉴 정도로 소리를 질렀다. 라커룸 안에서 다 같이 아파트도 부르고 난리가 났다"고 말했다.

C조 조별리그에서 4경기 11타점을 기록하며 WBC 전체 타점 1위를 달리는 문보경도 이날 활약의 중심에 섰다. 그는 2점 홈런을 포함해 4타점을 기록했고, 9회말 투아웃에서 승리를 확정하는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잡았다. 문보경은 "내가 제일 많이 울어서 (눈물이 앞을 가려) 아무것도 못 봤다"고 말했다.

선수들뿐 아니라 코치진도 눈시울을 붉혔다. 류지현 대표팀 감독은 "기자회견장에서 겨우 눈물을 참았는데, 결국 여기서 눈물을 보인다"면서 "선수들 생각만 하면 눈물이 그치지 않는다"며 눈가를 훔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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