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DP코리아, 2026 컨퍼런스 개최…“전환금융 위해 ESG 공시 우선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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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앰배서더 서울 풀만 호텔서 ‘전환금융·ESG 공시’ 주제로 개최
양춘승 KOSIF 상임이사 “전환금융 출발은 투명한 데이터와 공시"

▲10일 서울 앰배서더 서울 풀만 호텔에서 열린 ‘CDP 코리아 컨퍼런스 2026’ 행사에서 주요 기업 수상자들이 시상식을 마친 후 주먹을 쥐고 화이팅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제공=한국사회책임투자포럼)

고탄소 산업의 저탄소 전환을 돕는 ‘전환금융’의 안착을 위해 투명한 지속가능성 공시 데이터가 선행돼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CDP한국위원회는 10일 서울 앰배서더 서울 풀만 호텔에서 ‘CDP 코리아 컨퍼런스 2026’을 개최했다. 정부와 금융·산업계 인사 26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이날 행사에서는 최근 금융당국이 공개한 ESG 공시 로드맵과 전환금융 가이드라인의 실무적 적용을 논의하는 정책 발제와 토론이 진행됐다.

현장에서는 국회와 정부 부처의 정책 지원 의지가 잇따랐다. 민병덕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국회 ESG포럼 공동대표)은 축사를 통해 “지난달 공개된 ESG 공시 로드맵에서 논의되는 거래소 공시를 통한 시범 운영은 1~2년 정도의 과도기적 장치에 그쳐야 한다”며 “이후에는 반드시 사업보고서 기반의 ‘법정 공시 체계’로 전환해 정보의 신뢰도를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기업의 법적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세이프 하버(면책 규정)’ 도입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은 영상 축사를 통해 “정부는 금융, 재정, 기술개발 등 가용한 모든 정책 수단을 총동원할 것”이라며 “우리 경제가 탈탄소 대전환의 길을 안정적으로 이행할 수 있도록 견고한 밑거름이 되겠다”고 말했다.

이어진 발표에서 기조 연설에 나선 호세 오르도네스 CDP Global APAC 대표는 ‘기후 전환의 작동 조건: 공시 데이터’를 주제로 “환경 정보공개는 단순히 규제에 대응하는 것을 넘어, 기업이 더 많은 경제적 기회를 포착하게 하는 강력한 도구”라고 정의했다.

그는 환경 데이터를 비즈니스 의사결정에 통합함으로써 전 세계적으로 약 2180억 달러(한화 290조) 규모의 환경적 기회가 창출되었음을 언급하며 투명성이 시장의 회복탄력성을 뒷받침하는 핵심 인프라임을 설명했다.

김종대 인하대 교수는 “전환금융 성공의 해답은 결국 ‘디테일’에 있다”며 그린워싱 방지를 위한 탄소 고착 리스크 관리와 금융기관의 혁신적인 상품 개발 등 창의적인 접근을 주문했다.

국내 기업들의 준비 수준도 과거에 비해 한층 고도화된 것으로 파악됐다. 김태한 한국사회책임투자포럼(KOSIF) 이사가 2025년 CDP 응답 참여 기업 700곳 중 292개사를 분석한 결과, 응답 기업의 91%가 이사회 차원에서 기후변화 책임을 보유하고 있으며 93%는 전사적 리스크 관리 프로세스에 기후 리스크를 통합해 관리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공시 데이터의 실무적 유용성에 대한 논의도 구체화됐다. 이웅희 KSSB(한국회계기준원 지속가능성기준위원회) 상임위원은 “지속가능성 공시기준은 기업의 ESG 활동을 자본시장의 언어로 번역하는 의미를 가진다”며 공시의 핵심 역할로 △전략의 실행가능성 평가 △비교가능성 확보 △재무제표와의 연계 등 세 가지를 제시했다.

양춘승 KOSIF 상임이사는 “전환금융은 단순한 녹색 투자를 넘어 탄소집약적 산업이 저탄소 경제로 체질을 개선하도록 돕는 금융의 본질적 역할”이라며 “그 출발점은 투명한 데이터와 공시”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진행된 CDP 시상식에서는 기후변화 대응 및 물 경영 분야 국내 우수 기업들에 대한 시상이 진행됐다. 올해로 18회째를 맞이한 이번 CDP 시상식에서는 KT&G와 현대위아, 현대자동차, IBK기업은행, LG유플러스가 리더십A 이상을 획득하고 ‘2025 탄소경영 아너스 클럽’에 선정됐다. 또한 SK하이닉스와 삼성전기, 삼성물산, 신한금융지주, 현대건설은 수년간 우수한 기후 대응 성과를 이어온 점을 인정받아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렸다. 물 경영 부문 대상은 현대자동차가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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