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전쟁 충격...시장 물가지표 BEI도 급등 ‘1년9개월만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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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원달러환율 동반 급등..한은도 물가 상방압력 인정
전쟁양상 주목 속 내주 FOMC 판단도 단기 분수령

▲이란 테헤란의 샤흐란 정유시설이 8일(현지시간) 전날 밤 미군과 이스라엘군의 공습 이후 여전히 검은 연기가 짙게 피어오르고 있다. 테헤란(이란)/EPA연합뉴스

미국과 이란간 전쟁 발발로 손익분기인플레이션(BEI·Break-even Inflation Rate)이 최근 급등세를 보이며 1년9개월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10일 채권시장에 따르면 BEI가 9일 기준 278.5bp를 기록해 2024년 6월7일(278.5bp) 이후 최고치를 보였다. 전쟁 발발 직전인 지난달 26일(244.4bp)과 견줘서는 20.2bp나 급등한 것이다.

BEI란 명목채와 물가채간 금리차로 산출되는 것으로 물가상황을 엿볼 수 있는 대표적 시장지표다. 시장기대인플레라고도 불린다.

(한국은행, 금융투자협회, 체크)
이번 전쟁으로 국제유가와 원·달러 환율이 폭등한 것이 BEI 급등의 주된 요인으로 꼽힌다. 실제 전날 두바이유는 107.55달러를 기록해 2022년 7월1일(107.9달러) 이후 3년8개월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는 한때 120달러에 육박하기도 했었다. 원·달러 환율 역시 전날 1499.2원까지 치솟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3월12일(장중 1500.0원) 이후 17년만에 최고치를 경신했었다.

국내 물가는 비상이 걸린 상황이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유가 최고가격제 도입과 직접지원 카드까지 꺼내 들었다. 기존 물가전망치에 대한 상향조정도 불가피해 보인다. 윤용준 한은 물가동향팀장은 “유류세 인하와 가격상한제 등 조치가 물가상승 압력을 누그러뜨릴 수 있겠지만 현 상황이 물가 상방압력으로 작용하는 것은 맞다. 오래 간다면 한은 물가전망치에도 반영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한은은 지난달말 올 소비자물가 전망치를 기존 2.1%에서 2.2%로 올린 바 있다.

(체크)
우혜영 LS증권 채권 애널리스트는 “우리나라는 에너지 수입국이라는 점에서 유가 상승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 또, 전쟁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로 달러인덱스가 급등하면서 원·달러도 크게 올랐다. 수입물가 상승 우려도 커질 수밖에 없다”며 “물가 상방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다”고 전했다.

그는 또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발언에 유가가 다시 하락하고 채권시장도 강세를 보이고 있지만 호르무즈해협 봉쇄 리스크가 해소된 게 아니다. 유가가 다시 상승할 여지가 있다”며 “다음주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의 판단이 단기 분수령이 될 것 같다. 단기 이벤트로 물가전망 경로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본다면 물가 리스크가 완화되겠지만, 전망경로 수정이 불가피하다고 판단한다면 기간프리미엄, 기대인플레, BEI가 빠르게 떨어지긴 어려울 것”이라고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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