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모대출 환매 리스크 부상…"운용사 역량 시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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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하나증)

최근 리테일 사모대출 펀드의 환매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오른 가운데 증권가는 사모대출 운용사별 포트폴리오 운용 전략이 중요한 차별 요소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짚었다.

10일 하나증권에 따르면 리테일 사모대출 펀드는 보통 분기마다 순자산가치(NAV)의 일정 비율, 약 5% 범위에서 환매를 허용한다. 하지만, 펀드 자산의 대부분은 미들마켓 직접대출이다.

해당 자산은 공개 시장에서 즉시 매각하기 어렵고 거래도 제한적이다. 즉, 유동성 미스매치 구조가 기본적으로 전제된 상품이다. 이런 구조에서는 환매가 빠르게 늘어날 경우 운용사가 자산 매각이나 구조 조정을 통해 현금을 마련할 수밖에 없다.

최근 블루아울캐피탈(Blue Owl Capital)의 펀드 환매 중단도 이같은 흐름 속에서 나타났다. 이영주 하나증권 연구원은 "블루아울은 기업성장집합투자기구(BDC)인 'OBDC II'의 기존 분기 환매를 종료하고, 자본환급 구조로 전환한다고 발표했다"며 "투자자들에게 45일 내 NAV의 약 30% 환급을 약속했고, 이후 이를 위한 유동성 확보 차원에서 OBDC, OBDC II, OTIC 3개 BDC에서 총 14억달러 규모의 자산을 매각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초기 대응 과정에서 일부 대출 자산이 매각됐지만 매각 규모 자체는 시장 전체를 흔들 수준은 아니었다. 블루아울 크레딧 플랫폼의 전체 규모가 약 1600억달러인 점을 고려하면, 이번 매각은 전체의 1%에도 미치지 않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어 "따라서 이번 매각만을 두고 사모대출 시장 전반의 자산 가격이 흔들리고 있다고 해석하기는 어렵지만, 그렇다고 이 사실만으로 자산 건전성을 단정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라며 "중요한 것은 매각 규모 자체보다도 향후 자산 매각이 어떤 속도로 확대되는지, 그리고 이러한 흐름이 다른 펀드로 확산되는지 여부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연구원은 "BDC를 포함한 사모대출 시장은 지난 20여년 동안 미국 성장 산업의 중요한 자금 공급 역할을 해왔다"며 "팬데믹 이후 재택 근무 확산 속에서 소프트웨어 산업이 빠르게 성장할 때도 이 시장이 자금을 공급했고, 최근에는 그 흐름이 AI 투자 자금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섹터의 상승 여력을 기대하기보다는 추가 하방 리스크를 열어두고 접근해야 하는 구간에

가깝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이런 환경에서는 BDC를 바라보는 투자 기준도 한층 신중해질 필요가 있다"며 "미래 NII(Net Investment Income)가 배당을 안정적으로 커버하는지, 배당 커버리지 비율이 유지되는지, 배당 삭감 가능성은 없는지, non-accrual 자산 관리가 안정적인지, 그리고 주가가 적정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는지를 함께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앞으로는 사모대출 운용사별 포트폴리오 운용 전략이 중요한 차별 요소가 될 가능성

이 높다"며 "큰 조정 없이 빠르게 확장되어 온 사모대출 비즈니스 구조가 이제 실제 시장 환경 속에서 검증되는 국면에 들어서면서, 같은 사모대출 영역이라도 운용사와 포트폴리오 전략에 따라 결과가 달라지는 구간이 열리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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