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 하나 들고 대학가 누빈다"… 부산시장 후보 38세 정이한의 '재미있는 정치' 실험

기사 듣기
00:00 / 00:00

▲개혁신당 정이한 예비후보가 맘다니식 선거운동으로 새로운 바람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사진제공=정이한 예비후보)

부산 도심과 대학가에 최근 신선한 바람이 불고 있다. 오는 6월 3일 지방선거를 앞두고 개혁신당 정이한(38) 부산시장 예비후보가 기존 정치의 틀을 깨는 행보로 주목받고 있다.

정 후보는 수행원도 없이 정장 차림으로 마이크 하나만 들고 거리를 누빈다.

특히 대학가에서 또래 청년들을 만나면 예고 없이 마이크를 들이대며 가벼운 질문을 던진다.

"지방선거 하는 거 아세요?", "혹시 저를 아세요?"

처음엔 당황하는 표정이 역력하지만, 그의 유쾌한 넉살이 금세 분위기를 바꾼다.

자기 점퍼를 빤히 쳐다보는 학생에게 “제 이름이 뭘까요?” 하고 물으면 "정·이·한!"하는 대답이 돌아오자 크게 웃으며 “감사합니다!”를 연신 외친다.

최근 한 대학생이 현 부산시장 이름을 “박수영”으로 착각해 답하자 정 후보는 카메라를 보며 “박수영 의원님, 보고 계시나요?” 하고 농담을 던졌다.

민망할 법한 순간을 재치 있게 넘기며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그가 이처럼 ‘재미’와 소통에 집중하는 데는 이유가 있다.

정치가 더 이상 진영 싸움과 피로감의 장이 아니라, 시민들이 즐겁게 참여하고 싶은 구경거리이자 대화의 장이 돼야 한다는 철학 때문이다.

낡은 양당 정치에 지친 부산 시민들에게 그의 행보는 신선한 대안으로 다가오고 있다.

부산 정치권 한 관계자는 “기존 정치인들이 거대 담론에 매몰돼 유권자와 멀어진 데 비해, 정이한 후보는 눈높이를 맞춘 소통으로 정치의 벽을 허물고 있다”며 “넉살과 재치가 부산의 정치 문화를 조금씩 바꾸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정이한 후보는 개혁신당 중앙당 대변인 출신으로, 이미 예비후보 등록을 마치고 선거사무소를 개소했다.

이준석 대표가 직접 방문해 “부산 변화의 출발점이 될 것”이라며 지원을 약속한 바 있다.

그는 뉴욕시장 선거에서 젊은 정치인 맘다니의 돌풍을 벤치마킹하며 ‘젊은 지도자론’을 강조한다.

"AI와 디지털 시대에 부산이 다시 도약하려면 그 메커니즘을 이해하는 젊은 리더가 필요하다"는 메시지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개혁신당의 부산 지지율이 전국 평균의 약 2배 수준으로 나타난 것도 이 같은 청년·MZ세대 공략이 한몫한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내부 갈등 속에서 보수 지지층 일부가 새로운 대안을 찾는 흐름이 관측된다.

물론 아직 본선까지 변수는 많다.

주진우 의원이 바람을 일으키는 국민의힘 경선 결과, 한국시리즈 형식으로 선정된 국민의 힘 후보와 개혁신당 후보의 보수 후보 단일화라는 화두, 그리고 개혁신당의 이준석 대표와 정이한 후보가 이 파격적 행보를 끝까지 유지할 수 있을지 등.

그러나 분명한 사실 하나는 있다.

마이크 하나 든 38세 청년이 부산 거리를 걸을 때마다 지나가던 사람들이 피식 웃고, 스마트폰을 꺼내 촬영하며 정치에 다시 작은 관심과 ‘재미’를 느끼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정치가 재미없어서 사람들이 멀어진 것이 아니라,재미없는 정치만 있었을 뿐이라는 말이 새삼 와닿는다.

이 청년의 도전이 부산 정치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시민들의 선택이 주목된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뉴스
많이 본 뉴스
댓글
0 / 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