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G "원·달러환율 '1500원 방어' 쉽지 않아⋯상단 1550원대까지 열어야" [오일-달러 쇼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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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민주 ING은행 수석 이코노미스트, 9일 무보 외환포럼서 발표

▲지난달 외환보유액이 외국환평형기금채권(외평채) 30억 달러 신규 발행 등으로 석 달 만에 증가한 가운데 5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서 관계자가 보유중인 달러를 정리하고 있다. 이날 한국은행에 따르면 2월 말 기준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은 4276억2000만 달러로 전월 말(4259억1000만달러)보다 17억2000만달러 증가했다. 외환보유액은 지난해 12월 26억 달러 감소, 올해 1월 21억5000만 달러 감소 등 두 달 연속 감소했다. 한은 관계자는 "국민연금과 외환스와프 등 시장 안정화 조치와 기타 통화 외화자산의 미국 달러 환산액 감소 등에도 불구하고 외화 외평채 신규 발행과 운용 수익으로 외환보유액이 증가했다"고 밝혔다. 다만 외환시장 변동성 관리와 달러화 강세 영향으로 외환보유액 증가폭은 외평채 발행 규모에 크게 못 미쳤다. 정부는 지난달 달러화 표시 외평채 3년물(10억달러)과 5년물(20억달러)을 발행했다. 이는 단일 발행 기준으로 2009년(30억 달러) 이후 최대 규모다. 신태현 기자 holjjak@

중동 사태가 전면전 양상으로 전개되는 가운데 정부와 한국은행 등이 원·달러환율 1500원 도달 저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러나 현 상황에서 환율 1500원 방어가 쉽지 않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특히 유사 시 1550원까지 터치가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됐다.

9일 오후 서울 무역보험공사에서 주최한 '외환포럼 세미나'에서 발제강연을 맡은 강민주 ING은행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원화 환율 흐름에 대해 "정부와 당국 입장에서 1500원대 환율은 반드시 지키고 싶어하는 '심리적 저지선'이고 속도조절을 하고 싶을 것"이라면서도 "현실적으로 1400원대를 유지하는 것은 쉽지 않고 더 위로 보는 것이 맞다"며 이 같이 밝혔다.

서울외환시장에 따르면 이날 원·달러 환율은 이란 사태에 따른 지정학적 불안과 유가 급등으로 인해 전 거래일 대비 19.1원 오른 1495.5원에 마감했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3월 12일(1,496.5원) 이후 약 17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원화 가치가 크게 하락한 결과다. 이날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와 브렌트유 가격 역시 아시아시장에서 배럴당 110달러를 넘어선 것은 물론 120달러에 근접했다.

강 이코노미스트는 더 나아가 최악의 경우 원ㆍ달러환율이 1550원선까지 도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국제유가 상승 흐름이 예상보다 길어질 경우 올 상반기 환율 이슈를 보수적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시각이다. 그는 "보수적으로 크게 잡은 수치가 1550원선"이라면서 "무조건 1550원을 돌파한다는 것이 아닌 그 가능성이 열려있다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주요 변수로는 최근 국제유가 변동성을 키운 호르무츠해협 이슈와 외국인 순매도를 꼽았다. 강 이코노미스트는 "지금 투자자들이 국내 시장에서 이탈해 있지만 다시 들어올 유인은 많다"면서 "특히 다음달부터 시행될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을 통해 FX자금이 들어오면 원화 펀더멘털을 강화시킬 것인 만큼 환율 이슈가 정상화되는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중동발 국제유가 및 환율 이슈가 최악으로 흐를 가능성이 낮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그는 "중동 사태 관련 상황이 장기화될 경우 러시아에 대한 원유 제재를 푸는 등 어떠한 대응이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며 "최악의 상황까지 갈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언급했다.

강 이코노미스트는 미국이 처한 최대 리스크로 '정치 이슈'를 꼽았다. 그는 "11월 중간선거 이전에 미국 내에서 정치적 이슈가 발생한다면 좋지 않을 것"이라며 "결국 누구에게 더 많은 충격이 가해질 것인냐가 관건인데 유럽 등 권역보다 한국 경기에 상대적으로 더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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