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렌터카, 어니티피 품 안에서 실적 상승
유동성 악화·업계 경쟁 심화 등 우려 요인

글로벌 사모펀드운용사(PE)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가 SK렌터카를 매각을 고려하는 가운데 투자금을 회수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인수 당시 고평가 논란이 있었던 만큼 회수 가능성에 의문 부호가 붙는다.
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어피니티가 SK렌터카 매각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올 1월 롯데렌탈과 SK렌터카의 기업결합이 공정거래위원회의 불허로 무산된 데 따른 자금 회수(Exit) 차원으로 풀이된다.
어피니티는 2024년 8월 SK네트웍스로부터 SK렌터카 지분 100%를 약 8200억원에 인수했다. 이어 지난해 3월에는 롯데렌탈 지분 56.17%를 1조5730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하지만, 공정위가 독과점 우려로 기업결합을 허용하지 않으면서 인수에 차질을 빚게 됐다. 이에 어피니티는 SK렌터카의 엑시트(투자금 회수)로 방향을 선회했다.
시장에서는 어피니티의 원금 회수 가능성에 대해 엇갈린 전망을 내놓고 있다. 먼저, 인수 당시부터 제기된 고평가 논란이 걸림돌로 지목된다. 2023년 SK네트웍스가 진행한 SK렌터카 공개매수 당시 주당 가격은 1만3500원으로, 지분 100% 가치는 약 6400억원 수준이었다. 어피니티는 이보다 약 1800억원 높은 가격에 인수한 셈이다. 당시 어피니티가 공격적으로 인수한 이유로 롯데렌탈과의 시너지를 위해서였지만, 결국 과감한 베팅은 독이 되어 돌아왔다.
SK렌터카의 수익성 지표는 우상향하고 있다. SK렌터카의 지난해 3분기 연결기준 누적 매출액은 1조1621억원, 영업이익은 1268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소폭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14.58% 증가했다. 3분기 누적 순이익은 351억원으로, 2024년 연간 순이익 347억원을 넘어섰다.
다만, 유동성 측면에서는 우려가 제기된다. 2024년 말 4298억원이었던 현금성 자산은 지난해 3분기 말 1817억원으로 감소했다. 1년 사이 유동자산 중 현금성 자산이 약 2481억원 줄어든 셈이다. 현금성 자산이 줄어들면서 SK렌터카의 순차입금은 2조939억원으로 늘어났다. 인수 당시 순차입금은 1조8701억원 수준이었다.
업계 내 경쟁 심화도 부담 요인이다. SK렌터카는 업계 2위 지위를 유지하고 있으나, 시장 점유율은 2024년 3분기 15.7%에서 2025년 3분기 15.2%로 소폭 하락했다. 특히, 현대자동차가 렌터카 사업 진출을 선언하며 경쟁력 약화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실적은 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으나 유동성 악화, 업계 경쟁 심화 등 부정적 요인이 공존하고 있다"며 "어피니티가 투입 원금 이상의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을지가 이번 매각의 핵심"이라고 평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