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탁원·길정희 선생 후손 긍지 이어…‘김상덕 장학금’ 조성

고려대학교의료원은 김탁원·길정희 선생의 후손인 고(故) 김상덕 기부자로부터 30만달러(4억3000만원)를 전달받았다고 9일 밝혔다.
7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기부식에는 윤을식 의무부총장과 편성범 의과대학장, 손호성 의무기획처장, 김훈엽 대외협력실장이 참석했으며, 김상덕 기부자의 장남 딘 백(Dean Paik), 차남 데이비드 백(David Paik) 등 유가족도 함께했다.
일제강점기 부부 의사였던 김탁원·길정희 선생은 로제타 셔우드 홀 여사와 함께 고려대학교 의과대학의 전신이자 한국 최초 여성 의학교육기관인 조선여자의학강습소 창립에 앞장섰다. 이후 홀 여사가 미국으로 돌아간 뒤 강습소를 인수해 경성여자의학강습소로 개편했으며,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첫 의사시험 합격자를 배출하는 등 의미 있는 성과를 이뤄냈다.
또한 교육과 여의사 양성에 뜻을 품고 있던 우석 김종익 선생 등 독지가들의 기부를 이끌어내며 경성여자의학전문학교 출범에도 기여했다. 이들의 헌신은 여의사 양성에서 의학전문학교 건립, 나아가 오늘날 고려대학교 의과대학으로 이어지는 토대가 됐다.
고대 의대 11회 졸업생이자 의대 교수를 겸임한 김상덕 기부자는 평소 나라와 의료를 위해 평생을 헌신한 부모의 뜻을 이어받아 모교에 기부하겠다는 의지를 밝혀왔다. 이번에 전달된 30만 달러는 로제타 홀 여사, 김탁원·길정희 선생의 흉상 제막과 의과대학 ‘김상덕 장학금’을 조성해 의학 인재 양성에 사용될 예정이다.
딘 백 씨는 “어머니께서 평소 마음속에 품고 계셨던 모교에 대한 사랑을 이렇게 표현할 수 있게 돼 기쁘다”라며 “교육의 중요성을 늘 강조하셨던 어머니의 뜻처럼, 이 유산이 미래 의료계를 이끌어갈 학생들에게 뜻깊게 쓰이길 바란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윤 의무부총장은 “김탁원·길정희 선생의 뜻을 이어 소중한 나눔을 실천해주신 기부자와 유가족께 깊이 감사드린다”라며 “2028년 고대 의대 100주년을 앞둔 뜻깊은 시점에서 이번 기부가 미래인재 양성과 의학교육 발전과 의미 있게 쓰이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화답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