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란 사태의 여파로 국제유가가 급등한 가운데 장 초반 코스피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되는 등 국내 증시는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주 말 뉴욕증시 3대 지수가 일제히 하락하며 하방 압력을 더했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9시10분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266.61포인트(4.77%) 내린 5318.26에 거래되고 있다. 장 초반 6% 넘게 폭락하며 프로그램매매 매도호가 일시효력 정지(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이날 이란의 새로운 최고지도자로 ‘모즈타파 하메네이’가 뽑혔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중동 전쟁 장기화 우려가 커졌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그는 강경파이자, 이번 폭격으로 아버지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최고지도자와 아내,아들을 모두 잃은 바 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 최고지도자의 후계 구도에 자신이 관여해야 한다면서 "하메네이의 아들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힌 바 있다. 이런 상황에서 이란은 모즈타바를 선택하면서 강경파가 여전히 권력을 장악 중이라는 신호를 보낸 셈이다.
이날 미국 뉴욕상품거래소에서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은 한국 시간 오전 7시 26분 기준 전 거래일 대비 14.85% 오른 배럴당 107.54달러를 기록했다. WTI 가격이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선 것은 2022년 7월 이후 처음이다.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세가 지수를 끌어내리는 모양새다. 개인이 8284억원 순매수하는 가운데 외국인이 4058억원, 기관이 4560억원 순매도 중이다.
업종별로 강세인 종목은 없다. 증권(-6.31%), 전기‧전자(-6.24%), 오락‧문화(-5.14%), 전기‧가스(-5.10%), 제약(-5.04%) 등은 약세를 보이고 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 중에선 한화에어로스페이스(4.25%), 두산에너빌리티(0.92%), HD현대중공업(2.53%) 등이 강세다.
반면 삼성전자(-6.96%), SK하이닉스(-6.82%) 등 국내 반도체 대장주의 주가는 미국 기술주 삭풍에 일제히 급락 중이다. 지난주 말 뉴욕증시가 국제 유가 급등과 고용지표 부진에 3대 지수가 하락하면서 하방 압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이외 현대차(-7.78%), LG에너지솔루션(-3.71%), 삼성바이오로직스(-5.60%), SK스퀘어(-7.59%), 기아(-7.49%) 등은 약세를 보이고 있다.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43.91포인트(3.80%) 내린 1110.76에 거래되고 있다.
코스피와 반대로 개인의 매도세가 지수를 끌어내리는 형세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074억원과 79억원 순매수하는 가운데 개인이 863억원 순매도 중이다.
시가총액 상위종목 중에선 에코프로비엠(0.25%)이 강세다. 이외 에코프로(-2.06%), 알테오젠(-3.08%), 삼천당제약(-3.27%), 레인보우로보틱스(-7.21%), 에이비엘바이오(-1.00%), 리노공업(-4.80%), 코오롱티슈진(-2.57%), 리가켐바이오로직스(-4.47%), HLB(-2.85%) 등 대체로 약세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최근처럼) 증시가 급락했던 사례에서 ‘V자 반등’은 드물며, 대부분 ’W자 바닥’이었다"며 "두번째 바닥이 더 낮은데, 불확실성이 확정되는 데까지 공포를 반영하는 과정과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