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변동성’에도 커진 베팅…빚투 33조·예탁금 132조 사상 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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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연합뉴스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 여파로 국내 증시가 롤러코스터 장세를 보이는 가운데 ‘빚투(빚내서 투자)’와 증시 대기자금이 사상 최대 수준으로 불어났다. 급락 이후 반등 기대를 노린 저가 매수 자금이 시장으로 유입되면서 투자 열기가 오히려 확대되는 모습이다.

7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미국과 이란 간 전쟁 충격이 본격 반영된 지난 3일부터 사흘 연속 증가하며 33조원을 넘어섰다.

신용융자 잔고는 3일 약 32조8000억원에서 4일 33조2000억원, 5일에는 약 33조7000억원으로 늘며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신용융자는 투자자가 증권사에서 돈을 빌려 주식을 매수한 뒤 상환하지 않은 금액을 의미한다.

이번 주 증시는 중동 전쟁 리스크로 극심한 변동성을 보였다. 코스피는 3일 452.22포인트(7.24%) 급락한 데 이어 4일에는 698.37포인트(12.06%) 폭락하며 단숨에 5000선까지 밀렸다. 이후 5일에는 490.36포인트(9.63%) 반등하며 5583.90까지 회복했다.

이 과정에서 일부 개인투자자들은 급락을 저가 매수 기회로 판단해 공격적인 투자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지수 상승 시 수익이 두 배로 확대되는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매수세가 집중됐다. 실제로 코스피가 역대 최대 낙폭을 기록했던 4일 개인 순매수 ETF 상위 10개 가운데 7개가 레버리지 상품이었다.

빚투 수요가 급격히 늘자 일부 증권사는 신용거래 신규 매수를 일시 중단하기도 했다. 한국투자증권은 4일 오전부터 신용거래융자 신규 매수와 신규 대주 매도를 중단했고, NH투자증권도 5일부터 신용융자 신규 매수를 일시 중단했다. 신용공여 한도가 소진된 데 따른 조치다.

자본시장법상 종합금융투자사업자는 신용공여 합계액이 자기자본의 100%를 넘지 못한다.

증시 대기자금도 빠르게 늘었다. 투자자예탁금은 3일 약 129조8000억원에서 4일 132조원으로 증가하며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5일에도 약 130조9000억원으로 130조원대를 유지했다.

투자자예탁금은 주식을 사기 위해 증권사 계좌에 맡겨 둔 자금이나 매도 후 인출하지 않은 돈을 의미한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예탁금 증가가 급락 이후 저가 매수 대기 자금과 변동성 장세 속 관망 자금이 동시에 늘어난 영향으로 보고 있다. 다만 신용융자가 급증할 경우 시장 하락 시 반대매매 위험이 확대될 수 있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의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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