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스피가 방향성을 잃고 출렁이는 사이 증권주는 한층 더 거칠게 움직였다. 최근 낙폭과 반등폭 모두 지수를 웃돌면서 전형적인 고변동 업종의 성격이 확인됐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증권지수는 2654.38로 전 거래보다 32.19포인트(1.23%) 올랐다.
최근 KRX증권지수는 코스피보다 훨씬 큰 폭으로 흔들리고 있다. 3일 7.48%, 4일 14.00% 급락한 뒤 5일 13.42% 급등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는 3일 7.24%, 4일 12.06% 내리고 5일 9.63% 반등했다.
장중 변동성도 더 크게 나타났다. 6일 코스피는 저가 5381.27, 고가 5609.98로 장중 변동폭이 4.25%였다. 같은 날 KRX증권지수는 저가 2526.23, 고가 2682.51로 6.19% 움직였다. 전날 급반등 이후 이날 코스피가 0.02% 상승에 그쳤는데도 증권지수는 1.23% 오르며 상대 강세를 나타냈다. 시장이 방향성을 잡지 못한 채 출렁이는 국면일수록 증권주가 지수보다 더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는 의미다.
장중 출렁임은 개별 종목에서 더 극단적으로 나타났다. 이날 SK증권은 저가 1640원, 고가 2030원으로 장중 변동폭이 23.78%에 달했다. 한화투자증권은 9.69%, 미래에셋증권은 8.25%, 유진투자증권은 7.99%, 대신증권은 7.47% 움직였다. 대형 증권주인 한국금융지주와 키움증권도 각각 5.66%, 6.30%의 장중 변동폭을 기록했다. 코스피가 사실상 보합권에 머문 날에도 증권주는 종목별 체감 변동성이 훨씬 컸다.
다만 증권주에 대한 실적 기대감 근본은 훼손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증권업은 거래대금 확대에 따른 위탁매매 수수료 증가, 신용거래융자 등 이자 수익 확대, 자기매매와 자산관리 실적 개선 기대가 동시에 붙을 때 가장 빠르게 재평가된다. 코스피 거래대금은 3일 52조8005억원, 4일 62조8827억원, 5일 45조3089억원, 6일 31조2277억원으로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시장에선 이번 조정이 단기 이벤트가 가격에 빠르게 반영되며 프리미엄이 압축된 성격이 강하고, 12월 말 이후 확인된 예탁금 증가와 신용융자확대, ETF 거래대금 급증이라는 구조적 변화가 단기간에 사라질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평가한다.
12월 ETF 일평균 거래대금 6조6000억원이 1월 말 14조4000억원, 2월 말 19조1000억원으로 확대됐고 3월 초에는 단기적으로 더 큰 수준까지 올라섰다. ETF 중심 매매가 커질수록 개별 종목은 펀더멘털보다 자금 배분 구조의 영향을 더 크게 받을 수밖에 없고, ETF 내 편입 비중이 큰 대형주가 추가 유입의 직접 수혜를 받을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김현수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지수 레벨이 낮아지더라도 거래대금이 견조하게 유지된다면 증권사 실적은 브로커리지와 중심으로 정상화될 가능성이 크고, 업종 재평가는 지정학 이벤트보다 대기성 자금이 거래대금으로 전환되는 흐름이 유지되는지에 의해 좌우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