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총날 인수 대금 납입 완료 예정

애경산업 이사회에 태광산업 측 인사가 합류한다.인수·합병(M&A) 거래 종결을 앞두고 새 최대주주 측 인사가 이사회에 진입하면서 경영 참여가 본격화되는 모습이다.
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애경산업은 최근 이사회를 열고 정기 주주총회 안건을 확정했다. 이번 주총에서는 김상준 애경산업 대표이사 재선임과 함께 태광산업 미래사업총괄을 맡은 정인철 부사장을 기타비상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이 상정됐다. 임기는 2년이다. 정기 주총은 이달 26일 열린다.
정 부사장이 주총을 통해 선임되면 태광산업은 애경산업 이사회에 직접 참여하게 된다. 태광산업이 애경산업 경영권 인수를 추진하는 상황에서 새 최대주주 측 인사가 이사회에 합류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수순이다.
앞서 태광산업은 티투프라이빗에쿼티(PE), 유안타인베스트먼트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애경산업 인수를 추진해 왔다. 컨소시엄은 지난해 9월 애경산업 매각 본입찰에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이후 같은 해 10월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당초 거래 금액은 약 4700억원 수준이었지만 협상 과정에서 일부 조정이 이뤄졌다. 지난달 양측은 인수 대금을 약 4475억원으로 낮추는 조건으로 계약을 수정했다. 이는 기존 계약 대비 약 5% 낮아진 수준이다. 이번 거래는 AK홀딩스와 애경자산관리가 보유한 애경산업 지분 약 63%를 매각하는 구조다. 태광산업은 컨소시엄 내에서 절반 수준을 출자해 약 31.56% 지분을 확보하게 된다. 잔금 납입일은 이달 26일로 예정돼 있다. 애경산업 정기 주총과 같은 날이다.
주총에서 정 부사장의 이사 선임 안건이 통과되면 거래 종결과 동시에 태광산업의 이사회 참여도 현실화된다. 정 부사장은 태광산업의 미래사업추진실을 총괄하는 인물이다. 태광산업은 지난해 7월 미래사업추진실을 신설하고 정 부사장을 미래사업총괄 부사장으로 영입했다. 1963년생으로 서울대 경영학과 출신으로 전락 컨설팅과 기업 경영을 두루 경험했다. 대림코퍼레이션에서 전략기획과 해외사업을 총괄했으며, 글로벌 컨설팅사 A.T.커니에서 근무했다. 이후 CG인바이츠 대표를 맡는 등 다양한 산업에서 경영 경험을 쌓았다.
업계에서는 태광산업이 정 부사장을 영입한 것을 두고 기존 석유화학·섬유 중심의 사업 구조에서 벗어나 신사업을 확대하기 위한 포석으로 평가했다. 실제로 태광산업은 미래사업 조직을 신설하고 신사업 발굴과 투자 전략을 강화해 왔다. 애경산업 인수 역시 이러한 전략의 일환이다. 태광산업은 섬유·석유화학 중심의 B2B 사업 구조에서 소비재 중심의 B2C 사업으로 영역을 넓히기 위해 애경산업 인수를 추진해 왔다. 애경산업은 화장품 브랜드 'AGE20’s'와 '루나(LUNA)', 생활용품 브랜드 '2080'과 '케라시스' 등을 보유한 소비재 기업이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태광산업은 애경산업을 통해 소비재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할 것"이라며 "주총에서 정 부사장이 이사회에 합류할 경우 향후 사업 전략 수립 과정에서 태광산업의 영향력이 본격적으로 반영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