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GI자산운용, 성평등 지표 분석 발표…"유리천장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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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KCGI자산운용)

상장기업의 여성 직원 중 임원으로 선임되는 비율은 0.4%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직원 1000명 중 4명만이 임원 자리에 오르는 셈이다. 이는 남성 직원의 선임 비율 1.6% 대비 4분의 1 수준에 불과해 여성의 유리천장이 여전히 존재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전반적으로 국내기업의 성평등 관련 지표는 조금씩 개선되고 있으나 남녀간의 급여, 근속연수 등 실질적인 내용에서 여전히 불평등이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KCGI자산운용은 세계 여성의 날을 맞이해 ESG 평가기관인 서스틴베스트와 함께 국내 상장 주요 360개 기업의 성평등 지표를 분석한 결과를 6일 발표했다.

KCGI 자산운용은 2018년 11월 국내 최초로 성 다양성과 성 형평성이 상대적으로 잘 이루어진 기업과 여성의 경제적 의사결정력이 높은 기업 중 펀더멘털이 좋은 기업을 선별해 장기 투자하는 'KCGI 더우먼증권투자회사'를 런칭했다. 지난달 말 순자산규모는 334억원을 기록하고 있다.

기업 내 여성 직원의 비율은 2020년 25.0%에서 2024년 28.6%로 3.6%포인트 상승했다. 특히, 자산총계 2조원 미만 중견기업의 경우 여성 직원 비중이 30.5%에 달하는 등 채용 시장에서의 여성 비중은 꾸준히 늘고 있다.

하지만 고위직인 임원과 이사회 구성으로 들어가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2024년 기준 조사대상 기업의 평균 여성직원수는 698명이었으며, 이중 임원 선임 수는 2.9명으로 0.42%에 그쳤다. 여성 직원 1000명당 4명만 임원에 선임되는 셈이다. 같은 기준으로 남성의 1.6%와 비교하면 여성 임원 비율은 남성의 4분의 1 수준에 그쳤다. 자산 총계 2조원 이상의 대기업 기준으로 보면 1372명의 여직원 중 임원은 4.8명으로 그 비율이 0.35%로 더 낮았다.

질적인 부분에서 여성 임원의 구성을 살펴보면 불균형은 더 크다. 2024년 기준 조사 대상 360개 기업 중 81.1%에 달하는 292개사가 여성 사내 이사를 단 한 명도 선임하지 않은 것으로 집계됐다. 기업의 핵심 전략을 수립하고 집행하는 사내 이사 자리에 여성의 이름이 오르기에는 여전히 견고한 유리천장이 존재함을 시사한다.

사외이사 형태로 여성 임원을 선임한 회사는 조사대상 360개사의 47.5%인 171개사였다. 이는 기업들이 2020년 이사회의 성별 다양성 확보 의무화를 규정한 자본시장법 개정 등 외부 압력에 대응하기 위해 내부 승진을 통한 리더 육성보다는, 외부 전문가 수혈을 통한 '쿼터 채우기'식 대응에 치중하고 있음을 뒷받침했다.

분석 대상 기업 중 여성 임원이 단 한 명도 없는 기업의 비율은 자산총계 2조원 이상 기업은 4.6%에 불과했으나 2조원 미만은 45.4%에 이르러 여전히 큰 격차가 존재했는데, 이는 중견 기업의 경우 인력 확보의 어려움이나 제도적 장치의 부재로 인해 성다양성 개선에 더 많은 시간이 소요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서스틴베스트는 "사외이사는 견제와 감시의 역할을 하지만, 기업의 장기적인 전략을 수립하고 집행하는 것은 사내이사의 영역"이라며 "진정한 성별 다양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내부 여성 인력의 고위직 승진을 가로막는 유리천장을 깨고 사내이사 진출을 확대해야한다"고 덧붙였다.

근속 연수의 차이는 '남성평균근속연수–여성평균근속연수'로 계산하며 급여의 차이 및 비정규직 비중을 보여주는 지표로 의미가 있는데 숫자가 클수록 근속년수 차이가 크다는 의미로 인재 성장 측면에서 여성의 불평등이 커진다고 볼 수 있다.

에너지 유틸리티 업종의 경우 자산 2조원 이상 기업의 근속연수 차이는 2021년 3.8년이었지만 2024년 3.1년으로 0.8년 줄었다. 그러나, 자산 2조원 이하 기업의 경우 1.2년에서 2.3년으로 1년 정도 격차가 늘었다. 소비재 업종의 경우 자산 총계 2조원 이상의 경우 차이가 줄고 있으나 2조원 미만의 경우는 차이가 늘고 있어 업종별 회사 규모별로 등락이 엇갈리는 모습을 보였다.

남녀간 급여차이는 줄고 있으나 여전히 큰 것으로 나타났다. 남녀 급여 차이는 업무의 생산성이나 근속기간등에 의해 결정되는 요인으로 근속기간, 업무 난이도, 고용형태 등에 영향을 받고있으며 중요한 성평등 지표다. 여성이 1일 때 남성은 몇 배를 받는가를 측정한다

전체적으로 보면 기업의 남녀 급여 비율(남성평균급여/여성평균급여)은 줄어들고 있으나 여전히 급여 차이는 컸다. 에너지 및 유틸리티 업종의 경우 자산총계 2조원 이상 기업의 경우 남녀 급여 비율은 1.44배였고 2조원 미만은 1.42배였다. 여성이 100만원을 받을 때 남성은 142~144만원을 받는 셈이다. 소비재 서비스 업종은 129~131만원, 산업재 및 제조업은 131~137만원으로 조사대상 업종 대부분이 남성이 여성보다 30~45% 정도 많은 급여를 가져갔다.

시계열로 보면 자산총계 2조원 이상 금융업종의 경우 2021년 1.62배에서 2024년 1.39배로 감소했고 소비재, 서비스 업종도 1.46배에서 1.29배로 격차가 줄어 추세적으로 급여 차이는 줄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급여 격차의 감소는 여성의 근속기간 연장과 고위직 진출 확대 등의 신호로 해석될 수 있으나, 여전히 갈 길은 먼 상황이다.

KCGI자산운용은 "급여 등 보상 측면의 평등을 넘어, 여성 인재가 사내이사로 성장할 수 있는 실질적인 기회 보장이 병행돼야 진정한 양성평등 경영이 실현될 것"이라고 강조하고 "성 다양성이 장기적 기업 경쟁력과 기업가치에 기여한다는 믿음 하에 투자기업에 양성평등 경영을 독려하고 기업가치 제고 전략을 실행하고 궁극적으로 수익률 개선에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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