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트롯4' 결승→'무명전설' 돌풍⋯'트로트', 왜 여전히 뜨겁나 [엔터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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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사랑하는 스타와 인기 콘텐츠, 그 이면의 맥락을 들여다봅니다. 화려한 조명 뒤 자리 잡은 조용한 이야기들. '엔터로그'에서 만나보세요.

▲(출처=TV조선 '미스트롯4')

또 트로트야?

비슷한 형식의 트로트 예능 프로그램이 줄줄이 등장한 데 따른 목소리입니다. 오디션 프로그램부터 오디션 출연자들을 필두로 꾸린 스핀오프 프로그램까지, 각종 '우려먹기'(?) 방송이 난무해 피로감을 호소하는 시청자들도 적지 않았는데요. 아이러니하게도 트로트 예능은 여전히 방송가의 가장 강력한 흥행 카드 중 하나로 통합니다.

최근 흐름만 봐도 그렇습니다. 한쪽에서는 새로운 트로트 서바이벌이 출범하자마자 시청률과 화제성을 동시에 끌어올리고 있고요. 다른 한쪽에서는 대표 트로트 오디션 시리즈가 결승을 앞두고 다시 한번 뜨거운 관심을 모으는 중입니다.

흥미로운 건 그 방식입니다. 어떤 프로그램은 색다른 키워드를 전면에 내세우며 반전과 역전의 서사를 강조하고, 또 다른 프로그램은 스타 탄생의 드라마와 팬덤 결집이라는 전통적인 공식을 이어가는 중이죠.

▲(출처=TV조선 '미스트롯4')

'미스트롯4', 오늘 '진' 나온다…트로트 오디션 '근본' 굳힐까

TV조선 트로트 서바이벌 '미스트롯4'은 오늘(5일) 오후 9시 30분 결승전을 내보냅니다.

2019년 방송된 '미스트롯'은 트로트 서바이벌 예능의 '붐'을 연 주역입니다. '미스트롯1'은 첫 방송 5.9%(닐슨코리아, 전국 유료 가구 기준)의 시청률로 시작해 최종회 18.1%로 종영한 바 있는데요. 이듬해인 2020년 방송된 '미스터트롯1'이 얻은 낙수 효과 역시 대단했죠. '미스터트롯1' 첫 방송 시청률은 12.5%로 나타나면서 시작부터 '대박'을 거뒀습니다.

'미스트롯'은 트로트 장르를 다룬 만큼 직관적이고 화려한 연출을 선보였습니다. 어느 오디션이나 '스타'가 필요하지만 그중에서도 시즌1의 송가인은 남달랐습니다. 정통 트로트의 정수를 보여주는 실력자지만 월세가 밀릴 만큼 쉽지 않았던 무명 생활, 그럼에도 "톱 찍으러 왔다"고 선언하는 당당한 태도가 맞물려 그만의 서사를 만들어내면서 국민적인 주목과 사랑을 받았죠.

'미스트롯'·'미스터트롯' 시리즈가 배출한 스타의 이름부터 남다릅니다. 시즌1의 송가인, 임영웅을 시작으로 양지은, 안성훈, 정서주, 김용빈 등 각 시즌에서 걸출한 실력자들이 우승을 거머쥐면서 화제가 된 바 있습니다.

'덕질'할 준비가 되어 있던 중장년층 시청자들에게 '미스트롯'과 '미스터트롯'은 좋아하는 가수를 위해 투표하고 스케줄을 챙기는 즐거움을 일깨워줬습니다. '미스트롯' 열풍은 이후 '임영웅 신드롬'으로 이어지는 거대 팬덤 시장의 시발점으로도 작용했죠. 전직 아이돌, 평범한 주부, 군부대 행사 팀, 심지어 직장인까지 다양한 군상이 출연하면서 공감대를 형성했고 록(Rock), 댄스, 국악 등 타 장르와 결합한 무대를 선보이면서 신선함을 꾀했습니다.

이번 '미스트롯4'은 88팀으로 시작했습니다. 결승전까지 생존한 차세대 '트로트 여제'는 단 5명, 길려원, 윤태화, 홍성윤, 이소나, 허찬미 등이 톱5에 이름을 올렸죠.

5일 밤 진행되는 '미스트롯4' 결승전은 총 3000점 만점으로 평가됩니다. 마스터 점수로 총 1600점이 부여되며, 나머지 1400점은 국민 마스터의 몫으로 돌아가죠. 준결승전이 끝난 이후부터 결승전 전까지 집계되는 온라인 대국민 응원 투표 점수 400점, 실시간 문자 투표로 1000점이 주어집니다.

'미스트롯'과 '미스터트롯' 시리즈 결승전의 핵심인 실시간 문자 투표는 이날 생방송 중 이뤄집니다. 방송에서 안내되는 번호로 응원하는 참가자의 번호 또는 이름을 정확히 적어 전송하면 되는데요. 끝까지 변수는 있습니다. 앞서 진행된 온라인 응원 투표에서도 톱5 참가자들의 순위는 수차례 뒤집어지면서 긴장감을 조성했는데요. 준결승에서 1위 허찬미, 2위 이소나는 모두 문자 투표 13만 표가량을 기록하며 치열한 경쟁을 펼쳤죠. 배점 비중이 큰 실시간 문자 투표에 따라 이번 '미스트롯4'의 진(眞)이 가려질 것으로 보입니다.

▲(출처=MBN '무명전설-트롯 사내들의 서열전쟁')

'무명전설', 출범부터 심상찮다…뭐가 먹혔나

그런가 하면 시작부터 남다른 상승세를 보이는 새 트로트 오디션도 있습니다. 아직 빛을 보지 못했던 무명 도전자들이 단 하나의 왕좌를 차지하기 위해 모든 것을 걸고 맞붙는 초대형 트로트 서바이벌, MBN '무명전설-트롯 사내들의 서열전쟁(이하 무명전설)'입니다.

지난달 25일 첫 방송을 시작한 MBN '무명전설'은 첫 회 시청률 6.2%를 기록하더니 4일 2회에서는 8.0%를 찍으며 초반부터 거침없는 상승세를 자랑 중인데요. 시청률 외 반응도 뜨겁습니다. 넷플릭스 대한민국 '톱10 시리즈' 5위, 웨이브 '오늘의 톱20' 3위에도 이름을 올리면서 존재감을 드러낸 건데요. 트로트 오디션이 TV를 넘어 젊은 시청자가 많은 온라인 동영상 플랫폼(OTT)에서도 화제성을 확보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끄는 대목입니다.

이 같은 초반 흥행에는 프로그램이 내세운 파격적인 설정이 크게 작용했습니다. '무명전설'은 인지도와 실력에 따라 참가자들을 층별로 배치하는 '서열 전쟁' 구조를 도입했는데요. 무명 도전자들이 위층으로 올라가며 서열을 뒤집는 과정이 자연스럽게 경쟁 서사와 긴장감을 만들어냅니다. 기존 오디션이 성장과 감동에 초점을 맞췄다면, 이 프로그램은 '계급 역전'이라는 보다 직관적인 경쟁 구도를 전면에 내세운 셈이죠.

신선한 얼굴들도 화제성을 키우는 요소입니다. 여러 오디션 프로그램을 거치며 익숙해진 참가자 대신 이름조차 생소한 무명 가수들을 대거 내세워 '뉴페이스 효과'를 노렸는데요. 다듬어지지 않은 날것의 에너지와 예측 불가능한 무대가 시청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합니다. 여기에 참가자들의 개인적인 사연과 감정선이 결합되며 몰입도를 높이고 있습니다.

무대 구성 역시 재미를 더합니다. 현대무용이나 악기 연주, 퍼포먼스를 결합한 무대가 등장하며 '듣는 트로트'를 넘어 '보는 트로트'를 강조하죠. 이런 장르 확장 시도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공유와 화제성 확산을 유도하며 프로그램의 상승세를 뒷받침하는 요소로 기능하고 있습니다.

▲(출처=TV조선 '미스트롯4')

포화라더니 시청률은 '고공행진'…트로트가 살아남는 이유

다만 방송가에서 비슷한 그림이 계속해서 반복되는 탓에 "또 트로트냐"는 말도 수년째 이어집니다. 특히 트로트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화제를 모은 상위권 진출자들이 스핀오프 프로그램 등에 반복해 얼굴을 비치면서 신선함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반복되죠.

그러나 여전히 적지 않은 트로트 예능은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고요. 각종 화제성 조사 결과에서도 출연자들이 높은 순위를 기록합니다.

방송가에서 트로트가 여전히 사랑받는 가장 큰 이유로는 무엇보다 강력한 시청층이 꼽힙니다. '본방 사수' 비중이 높은 중장년층 시청자들이 트로트 콘텐츠의 핵심 소비층으로 자리 잡은 영향이 컸는데요. 소비력도 갖춘 이들은 좋아하는 가수를 위해 문자 투표나 팬 활동에도 적극적인 모습을 보입니다. 최근에는 스마트폰과 온라인 플랫폼 사용에도 익숙해지면서 방송 시청뿐 아니라 온라인 투표와 커뮤니티 활동까지 참여하는 등 '아이돌식 팬덤 문화'까지 형성하고 있습니다. '최애(가장 좋아하는 멤버)' 관련 기사가 나오면 일사불란하게 움직여 '좋아요'를 누르고요. 가수의 이름과 함께 기부, 봉사 등 선행을 펼치는 등 귀감이 되고 있기도 하죠.

여기에 서바이벌 포맷이 만들어내는 인간 드라마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트로트 오디션은 단순히 노래 실력을 겨루는 프로그램이 아닙니다. 뛰어난 실력을 갖췄지만 조명받지 못한 가수가 무대 위에서 자신의 인생을 바꾸는 과정을 보여주는 이야기 구조를 갖고 있는데요. 시청자들은 참가자들의 사연과 도전을 통해 공감하거나 카타르시스를 느끼고요. 최근 프로그램들이 경쟁 구도를 더욱 강화하면서 마치 스포츠 경기를 보듯 긴장감 가득한 경험도 체험합니다.

트로트 콘텐츠가 형식을 변주해온 점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정통 트로트에 국악, 성악, 댄스 등 다양한 장르를 결합하거나 퍼포먼스를 강화하면서 무대의 볼거리를 확대하는 풍경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죠. 이런 변화는 중장년층뿐 아니라 젊은 시청자들에게도 재미 요소로 기능하며 새로운 시청층 유입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새로운 참가자를 꾸준히 발굴해 신선함을 유지하는 전략 역시 같은 맥락입니다.

플랫폼 환경의 변화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과거에는 안방 극장 중심으로 소비되던 트로트 콘텐츠가 이제는 유튜브와 SNS, 숏폼 플랫폼을 통해 빠르게 확산하고 있는데요. 방송 직후 공개되는 하이라이트 영상이나 '레전드 무대' 클립이 온라인에서 화제를 모으면서 다시 방송 시청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도 자리 잡았죠.

결국 트로트 예능의 여전한 인기는 세대별 시청층, 서바이벌 서사, 플랫폼 확장 등이 맞물린 결과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피로감을 언급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지만, 강력한 팬층과 새로운 형식 실험이 이어지는 한 트로트 오디션의 열기는 당분간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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