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도 14% 급락·서킷브레이커 발동

코스피가 4일 미국과 이란 간 전쟁 발발 여파로 12% 폭락하며 5100선까지 밀렸다. 낙폭과 하락률 모두 사상 최대 기록이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698.37포인트(12.06%) 내린 5093.54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199.32포인트(3.44%) 하락한 5592.59로 출발한 뒤 장중 한때 5059.45까지 밀리며 낙폭을 키웠다.
코스피 하락률은 역대 최대다. 종전 기록은 2001년 9·11 테러 직후인 9월 12일의 12.02%였다. 전날 452.22포인트 급락에 이어 이날까지 이틀간 하락 폭은 1150.59포인트에 달한다.
이날 장 마감 기준 코스피 시가총액은 4194조9468억원으로 전날보다 약 574조원 증발했다. 한국형 공포지수로 불리는 코스피200 변동성지수(VKOSPI)는 27.61% 급등한 80.37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수급은 기관 매도가 지수를 끌어내렸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기관은 5887억원을 순매도했고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797억원, 2376억원 순매수했다. 외국인은 장 후반 매수로 전환했다.
코스피200선물 급락으로 매도 사이드카가 전날에 이어 이틀 연속 발동됐다.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가 동시에 8% 이상 급락하면서 두 시장 거래를 20분간 중단시키는 서킷브레이커도 발동됐다.
코스닥지수도 급락했다. 코스닥은 전 거래일보다 159.26포인트(14.00%) 내린 978.44에 장을 마쳤다. 하락률 역시 역대 최대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도 줄줄이 급락했다. 삼성전자는 11.74% 폭락한 17만2200원에 마감했고 SK하이닉스는 9.58% 떨어진 84만9000원을 기록했다. 현대차(-15.80%), 기아(-14.04%), LG에너지솔루션(-11.58%), 삼성바이오로직스(-9.82%), HD현대중공업(-13.39%) 등 대형주 대부분이 급락했다.
코스피 상장 종목 925개 가운데 905개가 하락하는 등 시장 전반에 매도세가 확산됐다.
중동 지정학 리스크 확산이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 여파로 국제유가가 급등하면서 인플레이션과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가 동시에 커졌다.
원·달러 환율도 상승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0.1원 오른 1476.2원에 마감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유가 공급 차질이 물가 상승으로 이어질 경우 경기와 기업 실적 악화, 통화정책 불확실성 확대로 이어질 수 있다”며 “특히 중동산 원유 의존도가 높은 동아시아 기업들이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