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드카, 23일만 버티자”⋯통계가 말하는 코스피 반등 타이밍은?[증시 패닉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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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노트북LM)

미국과 이란 간의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면서 전날 코스피 시장은 매도 사이드카와 서킷브레이커가 잇따라 발동되는 등 공포 장세에 휩싸였다. 투자자들의 불안이 정점에 달한 상황이지만, 과거 급락장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사이드카의 발동이 오히려 지수 반등의 신호였다는 분석이 나왔다.

5일 본지가 2010년 이후 코스피를 멈춰 세웠던 매도 사이드카 사례를 전수 조사한 결과, 추락했던 지수가 직전 수준까지 부활하는 데 걸린 시간은 평균 23거래일이었다. 급격한 하락 후 한 달 안팎이면 시장은 제자리를 찾아갔다는 의미다.

이상현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평균 23거래일 후에는 증시 급락을 초래한 주요 사건의 불확실성이 다소 진전되면 재차 지수 급등으로 이어졌다”며 “44거래일 후에는 지수가 5% 반등하며 사이드카 발동을 초래했던 위험 회피 성향이 둔화하는 흐름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매도 사이드카 발동 이후에는 정반대의 매수 사이드카가 뒤따르는 ‘반전의 경향성’도 확인됐다. 메리츠증권에 따르면 2010년 이후 코스피에서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된 주요 사례는 총 8번이었는데, 이 중 4번은 10거래일 이내에 ‘매수 사이드카’가 뒤따르며 급락분을 빠르게 만회한 것으로 드러났다.

실제로 2020년 3월 12일 코로나19 팬데믹 영향으로 코스피가 8.39% 폭락했을 당시, 불과 며칠 뒤인 20일과 24일에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하며 지수가 각각 7.44%와 8.60% 급등했다. 2024년 8월 5일에도 미국 경기 침체 우려로 지수가 8.77% 폭락했으나, 바로 다음 날인 6일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하며 급락분을 일부 만회했다.

사이드카보다 한 단계 더 강력한 ‘서킷브레이커’ 국면에서도 비슷한 현상이 나타났다. 2000년 이후 코스피에서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된 사례는 단 5번인데, 발동 다음 날 지수는 예외 없이 큰 폭으로 반등했다. 지수가 전일 대비 8% 이상 폭락할 때 발동되는 서킷브레이커는 모든 주식 거래를 20분간 멈추게 하는 최후의 시장 안정화 장치다.

변준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팬데믹 국면을 제외하면 서킷브레이커 다음 날 3~5%의 강한 반등이 나왔다”며 “서킷브레이커 발동 시점이 역설적으로 단기 저점이자 저가 매수의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의미”라고 진단했다.

다만 최근 미국-이란발 조정 국면의 경우 지수 회복에 시간이 더 소요될 수 있다는 신중론도 제기됐다. 김두언 하나증권 연구원은 “과거 사이드카 평균 회복 기간은 21일이었지만, 서킷브레이커까지 동반된 이번 사태는 대외적 변수가 큰 만큼 한두 달 정도 장기화할 우려가 있다”고 짚었다.

그러면서도 김 연구원은 “코스피가 6300포인트에서 내려오긴 했어도 ‘우리 기업들이 돈을 못 벌고 있느냐’ 하면 그렇지 않다”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목표주가는 오히려 치솟고 있고, 코스피 지수에 대한 기존의 긍정적 전망은 변함이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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