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감 후] 중동사태, 매수 기회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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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가 미국과 이란의 전쟁 발발 여파로 급락하면서 프로그램매도호가 일시효력정지(사이드카)가 이틀 연속 발동됐다. 이틀의 급락을 거치며 지수는 한 달 전 수준인 5000선까지 내려앉았다.

대장주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각각 상징적인 가격이었던 20만원과 100만원도 맥없이 무너졌다.

증시가 내려앉으면서 투자자들 사이에선 소나기는 피해야 한다는 선택과 지금이 매수 기회라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그러나 지정학적 리스크를 어떻게 바라보느냐에 따라 이번 하락은 훌륭한 매수 기회가 될 수 있다.

미국 투자자 스티브 아이스먼은 최근 미·이란 전쟁과 관련해 투자자들이 단기 충격에 과도하게 반응할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번 분쟁으로 투자 전략을 바꿀 것이 있느냐는 질문에 “단 한 건의 거래도 바꾸지 않겠다”고 말했다. 지정학적 충돌은 시장을 흔들 수 있지만, 그 영향은 대부분 일시적이라는 판단에서다.

실제 역사적으로도 전쟁과 같은 지정학적 사건이 주식시장에 장기적인 타격을 준 사례는 많지 않다. 바클레이즈 트레이딩 데스크 분석에 따르면 1980년 이후 주요 지정학적 사건 발생 다음 날 S&P500 지수는 평균적으로 거의 변동이 없었다. 또 여러 연구에서도 분쟁이 발생한 이후 한 달 내 주가가 상당 부분 회복되는 경향이 확인됐다.

대표적인 사례가 1990년 걸프전이다. 전쟁 발발 직후 S&P500 지수는 약 10% 하락했지만, 이후 1년 동안 약 20% 상승했다. 단기 공포가 시장을 흔들었지만 결국 기업의 실적과 경제 흐름이 지수를 다시 끌어올린 셈이다.

2003년 이라크전도 비슷했다. 전쟁 개시 전까지는 불확실성 때문에 시장이 약세를 보였지만, 막상 전쟁이 시작되자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주가가 반등했다. 개전 이후 한 달 동안 다우지수는 약 8% 상승했다.

2022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역시 시장 충격을 불러왔지만 장기 흐름을 바꾸지는 못했다. 당시 글로벌 금융시장은 큰 변동성을 겪었지만 이후 반등에 성공했다. 지금의 주가지수는 당시 투자자들이 상상하기 어려웠던 수준까지 올라와 있다. 한국 증시 역시 여러 악재를 거치며 결국 코스피 5000 시대에 도달했다.

전쟁이나 지정학적 충돌은 언제나 투자자들에게 강한 공포를 준다. 원유 가격 상승, 물류 차질, 글로벌 경기 둔화 가능성 등 다양한 불확실성이 동시에 제기되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과 같이 알고리즘 거래와 프로그램 매매 비중이 높은 시장에서는 공포가 순식간에 매도 압력으로 전이되며 지수를 급격히 끌어내리기도 한다.

그러나 시장은 공포만으로 움직이지 않는다. 결국 주가는 기업의 이익과 경제의 성장 속도를 반영한다. 지정학적 충돌이 글로벌 경기 구조를 근본적으로 바꾸지 않는 한 시장은 시간이 지나며 다시 본래의 흐름을 찾아가는 경우가 많다.

오히려 시장이 공포에 휩싸일 때가 장기 투자자에게는 기회가 되기도 한다. 투자 대가 워런 버핏이 “남들이 두려워할 때 탐욕을 가져라”라고 말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단기 충격으로 우량 기업의 주가가 과도하게 하락하면 이는 장기 투자자에게는 할인된 가격에 기업을 살 기회가 될 수 있다.

과거를 돌아보면 대부분의 지정학적 충격은 시간이 지나며 흡수됐다. 공포가 정점에 달했을 때 시장은 이미 상당 부분 악재를 가격에 반영한 경우가 많다. 결국 중요한 것은 단기 뉴스가 아니라 기업의 경쟁력과 산업의 장기 성장성이다.

이번 중동발 긴장 역시 단기적으로는 시장 변동성을 키울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투자자들이 냉정함을 유지한다면, 지금의 급락은 또 한 번의 저가 매수 기회로 기록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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