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장기화 및 호르무즈 해협 봉쇄 여부 주목해야

야간시장이긴 하나 원·달러 환율이 장중 한때 1500원을 돌파했다(원화 약세). 거래량이 많지 않은 야간 거래지만 전문가들은 환율이 1500원을 한 번 본 이상 이 수준을 상단으로 인식하는게 맞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1520원까지도 열어둘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4일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미국과 이란간 전쟁, 그리고 국제유가 상승 우려 등이 원·달러 환율을 끌어올리고 있다고 진단했다. 전쟁 장기화 및 호르무즈 해협 봉쇄 여부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봤다.

김호정 유안타증권 이코노미스트는 “그간 외국인의 주식매도가 많았다. 미국과 이란간 전쟁이 터지기 전까지 그럼에도 원·달러 환율이 떨어진 것은 외국인의 증시 매도자금이 환전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미국, 일본, 한국 등 증시가 무너지는 상황에서 외국인이 환전해 나갈 수 있는 리스크 트리거로 작동한 것 같다”고 진단했다. 그는 또 “1500원 가까이까지는 인정해야 할 것 같다.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나 1520원까지도 열어둘 필요가 있겠다”면서도 “작년 이란 전쟁 당시처럼 1~2주일내 봉합된다면 1440원 내지 1450원까지 안정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영원 흥국증권 투자전략담당 역시 “전쟁 여파로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확산하고 있다. 달러화가 선호되면서 나머지 통화가 모두 약세다. 주식시장에서 큰 폭 조정을 보이는 것도 위기심리를 반영한 것이다. 이를 모두 반영해 간밤 원·달러가 1500원을 넘었다”고 평했다. 그는 이어 “호르무즈를 통해 석유 공급을 받는 우리로서는 이란 전쟁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 전쟁 양상과 한국 경제에 미칠 영향을 지켜봐야 한다. 설령 전쟁이 장기화하더라도 석유 수송에 제한이 없다면 외환시장이 더 불안해지지는 않을 것이다. 환율도 좀 진정되며 1480원대(를 넘지 않는) 흐름을 예상한다”고 전망했다.

앞서 간밤 야간 새벽시장(새벽 2시 종료)에서 원·달러는 1506.5원까지 치솟은 바 있다. 이는 2024년 7월 야간시장 개장 후 최고치며, 2009년 3월10일(장중 1561.0원) 이후 17년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날 오후 1시35분 현재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장대비(오후 3시30분 종가 기준) 11.9원(0.81%) 상승한 1478.0원을 기록 중이다. 장중 한때 1484.2원까지 올랐다. 이는 지난해 12월24일(장중 1484.9원) 이후 3개월만에 최고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