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쇼크에 ‘하락 베팅’ 2배 폭증⋯공매도 하루 새 2.4조 쏟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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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가 이틀째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사진은 하나은행 딜링룸 전경. (사진=연합뉴스)

공매도 거래대금이 하루 사이 5000억원 넘게 급증했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유가증권시장의 공매도 거래대금은 2조457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 거래일보다 5180억원 증가한 수치다.

지난달 하루 평균 공매도 거래대금이 1조3000억원대였던 점을 고려하면 2배 가까이 불어난 것으로, 공매도 거래량 역시 하루 새 811만 주 넘게 증가하며 3427만6617주를 기록했다.

공매도는 주가 하락이 예상될 때 주식을 빌려 팔고 싼값에 사서 갚는 투자 기법이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으로 불확실성이 커지자 코스피 하락을 예상한 투자자가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코스피는 전날 7.24% 급락하며 매도 사이드카(프로그램매도호가 일시효력정지)에 걸렸고, 이날도 하락세를 보이며 사이드카와 서킷브레이크가 연이어 발동됐다.

원ㆍ달러 환율도 공매도를 부추겼다. 이날 오전 환율은 달러당 1506.5원까지 치솟았다. 환율이 1500원을 넘은 것은 2009년 3월 금융위기 이후 17년 만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전날 코스피의 낙폭이 유독 컸던 원인으로 "코스피가 1월 24%, 2월 19.5%의 급등을 이어오면서 단기 과열 해소가 필요했던 상황"이라면서 "3·1절 휴일로 주말 이후 나타난 글로벌 증시의 하락과 투자 심리 악화를 한 번에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또 "일본과 함께 동아시아 지역의 중동 지역 원유 의존도가 높다는 점도 배경으로 작용했다"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이번 사태가 장기화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김윤정 LS증권 연구원은 "시장은 전쟁 자체보다 상황이 얼마나 빨리 종료되는가에 집중하고 있다"며 "4일 차에 접어든 전쟁이 진정보다 확전되는 양상"이라고 짚었다.

다만 그는 "글로벌 투자 은행(IB) 전망은 갈리는 편"이라면서 "JP모건 등은 지정학 변동성은 역사적으로 대개 일시적이었다면서 과도한 투매 지양을 권고했지만, 인터랙티브 브로커스 등은 상황이 생각보다 빨리 끝나지 않을 수 있다고 시장이 인지하기 시작했다며 에너지 가격 상승에 따른 인플레이션 고착화를 경고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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