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기관 해외투자 잔액 5078억달러⋯2년 연속 역대 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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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4일 '2025년도 주요 기관투자가 외화증권 투자동향' 발표
"미국 경제 성장 등 주요국 증시 호황⋯미 국채 금리 하락 영향도"

▲서울 여의도 증권가

지난해 한국 기관투자자들의 해외투자액 규모가 5000억 달러를 돌파하며 또다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주요국 증시 호황과 미국의 국채 금리 하락에 따른 것이다.

4일 한국은행이 집계한 '2025년도 주요 기관투자가의 외화 증권 투자 동향'에 따르면 작년 말 기관 투자자의 해외 주식·채권 투자 잔액은 5078억3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20%(872억4000만 달러) 증가했다. 이는 2024년(4203억3000만 달러)에 이어 또 역대 최대치를 갈아치운 것이다.

기관들의 해외투자 규모가 증가한 주된 배경은 미국을 비롯한 주요국들의 성장세와 증시 호황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은 관계자는 "미국 경제의 견조한 성장세와 인공지능(AI) 산업 발전에 대한 기대 지속 등으로 주요국 주가가 상승했다"면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 움직임 속 미 국채 금리가 하락하면서 외국 주식 및 채권 모두 평가이익이 발생하고 순투자도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투자 주체별 잔액을 보면 자산운용사(투자자 위탁운용자금 포함)가 전년 대비 681억 달러 늘어난 3582억4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그 뒤를 이어 보험사(고유계정 기준) 투자금이 94억3000만달러 증가한 750억 달러, 외국환은행은 59억2000만 달러 늘어난 520억2000만 달러를 나타냈다. 이 기간 증권사의 외화투자 규모도 225억7000만 달러로 38억 달러 늘었다.

해외투자 전체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상품은 역시나 해외주식이다. 지난해 기관들이 투자한 해외주식 잔액은 불과 1년 만에 660억4000만달러 늘어난 2762억9000만달러를 기록했다. 해외주식 증가는 주요국 주가 상승에 따른 평가이익에 자산운용사 중심 순투자가 더해진 결과다. 실제 이 기간 미국 S&P500 지수가 16.4포인트(p) 올랐고 나스닥도 20.4p 상승했다. 유럽(Eurostoxx50)과 일본(Nikkei 225) 주가지수도 각각 18.3p, 26.2p 올랐다.

지난해 외국채권도 189억8000만 달러 증가했고 거주자가 외국에서 발행하는 외화표시증권(코리안 페이퍼) 투자도 22억2000만 달러 늘었다. 다만 외화표시증권은 지난해 3분기 332억 달러에 근접한 이후 4분기 잔액 규모가 감소했다.

한은은 "외국채권의 경우 미 연준 금리인하 등에 따른 국채금리 하락으로 평가이익이 발생했고, 보험사를 중심으로도 순투자가 확대돼 증가했다"면서 "실제 2024년 말 4.57%였던 미 국채금리 10년물이 1년 뒤인 지난해 말 4.17%로 낮아졌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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