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북 너머] 5년간 5000억 환경투자했다는 영풍⋯집행 내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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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환경개선 혁신계획 발표 이후 5년간 약 5400억원 규모의 환경투자를 집행했습니다.”

환경오염 문제를 야기한 석포제련소가 대두될 때마다 영풍이 펼치는 주장이다. 하지만 구체적인 집행 내역이 공개되지 않으면서 검증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투자 총액만 강조할 뿐 회계적으로 어떤 항목이 환경투자로 분류됐고, 실제로 어느 분야에 얼마가 집행됐는지에 대한 상세 설명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IB와 회계업계, 시민단체 등에서는 구체적 근거 없이 거액의 투자 규모만 제시하는 방식이 오히려 의구심을 키우고 있다.

특히 영풍이 주장하는 5400억원 규모 환경투자와 실제 회계상 환경복구 관련 지출 규모 사이의 차이는 의구심을 키우는 원인 중 하나다. 영풍의 2025년 3분기 말 기준 환경복구 충당부채 잔액은 2128억 원이다. 반면 2020년부터 2025년 9월 말까지 해당 충당부채에서 실제 사용된 금액은 1566억 원 수준. 환경복구 의무 이행을 위해 쌓아둔 충당부채 잔액이 상당함에도 실제 집행 규모가 제한적이라는 점에서 기업이 주장하는 대규모 환경투자와의 연결성을 확인하기 어렵다는 비판이다.

회계 처리 방식에 대한 의문도 나온다. 만약 영풍이 환경복구 충당부채의 ‘전입액’을 환경투자 금액에 포함했다면 논란이 커질 수 있다는 것이 회계 업계 설명이다. 2020년부터 2025년 3분기까지 환경복구 충당부채 전입액은 약 3695억 원이다. 그러나 전입액은 실제 지출이 아니라 향후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비용을 회계상 부채로 인식한 금액이다. 때문에 이를 투자로 보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최근 금융위원회 산하 감리위원회가 영풍의 환경오염 비용 과소 계상 문제와 관련해 제재 심의에 착수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회계 신뢰성 논란도 확대되는 분위기다. 앞서 경북 봉화군 석포제련소 주민대책위원회는 영풍이 환경복원 비용을 회계 장부에서 축소·은폐했다며 영풍과 장형진 총수 등을 자본시장법과 외부감사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하기도 했다.

환경 비용과 투자 규모를 둘러싼 잡음을 해소하고, 영풍이 강조하는 환경투자 금액의 신뢰성을 높이려면 보다 구체적 정보 공개가 필요하다. 투자 총액뿐 아니라 실제 자금이 어떤 환경 개선 항목에 사용됐는지, 회계 처리 기준은 무엇인지 등을 검증 가능한 형태로 제시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그렇지 않을 경우 기업이 제시한 투자 규모 자체에 대한 시장의 의문이 해소될 리는 만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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