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키워드] 반도체·자동차 '털썩' 대형주 동반 폭락…방산·해운·에너지 '나홀로 질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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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검색 상위종목. (출처=네이버페이증권)

국내 증시를 견인하던 반도체와 자동차 등 주요 대형주들이 일제히 급락하며 지수에 큰 하방 압력을 가했다. 지난주 역사적 신고가를 경신하며 고공 행진하던 종목들에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진 반면, 지정학적 리스크와 실적 모멘텀을 보유한 방산, 해운, 에너지 관련주들은 폭등세를 보이며 극명한 대비를 나타냈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날 장 시작 전 네이버페이증권 검색 상위 종목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현대차, 한화시스템, 두산에너빌리티 등이다.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9.88% 급락한 19만5100원에 마감하며 '20만 전자' 자리를 내주었다. 지난주 삼성전자는 AI 반도체 수요 폭증과 HBM 공급 확대 기대감으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으나, 이번 주 들어 단기 급등에 따른 피로감과 외국인의 차익 실현 물량이 대거 출회되며 하락했다. 특히 검색 비율이 19.98%에 달할 정도로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됐으며, 심리적 지지선인 20만원이 무너지자 실망 매물이 가세한 점이 하락의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다.

SK하이닉스 역시 전 거래일 대비 11.50% 급락한 93만9000원을 기록하며 '백만 하이닉스'가 무너졌다. 지난주 주당 100만원 시대를 열며 반도체 황제주로 군림했으나, 글로벌 반도체 업황의 단기 과열 논란과 함께 고점 부담을 느낀 기관들의 거센 매도세가 이어졌다. 100만원 돌파 이후 추가 상승 동력이 일시적으로 약화된 상태에서 시장 전체의 조정 분위기에 휩쓸려 두 자릿수 하락률을 기록한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는 전 거래일 대비 11.72% 하락한 59만5000원에 장을 마쳤다. 지난주 현대차는 실적 호조와 주주 환원 정책 강화, 로보틱스 비전 가시화로 67만원선을 돌파하며 거침없는 상승세를 보였으나, 이번 주 들어 대형 기술주들에 대한 수급 이탈 현상이 발생하며 급격한 조정을 받았다. 장중 최고가 65만8000원을 찍기도 했으나 외국인의 공격적인 매도세에 밀려 60만원 선을 하회하게 됐다.

한화시스템은 전 거래일 대비 29.14% 폭등한 14만6700원을 기록하며 상한가에 근접했다. 미국의 이란 폭격에 따른 중동지역 긴장감 고조에 따른 방산 특수 수혜를 입은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이번 급등은 정부의 국방 예산 확대와 첨단 무기 체계 수주 가능성이 시장에 확산되면서, 침체된 대형주 시장의 대체 투자처로 수급이 강력하게 쏠린 결과로 분석된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전 거래일 대비 8.84% 하락한 9만6900원으로 마감했다. 지난주에는 원전 수출 기대감과 SMR 부문의 성장성으로 인해 10만원 선을 상회하며 강세를 보였으나, 지수 폭락 사태를 피하지 못하고 동반 하락했다. 원전 관련 정책 모멘텀은 여전히 유효함에도 불구하고, 단기적으로 주가 상승 폭이 컸던 탓에 차익 실현을 원하는 투자자들의 매도 압력이 지수 조정과 맞물리며 하락폭을 키웠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전 거래일 대비 19.83% 폭등한 143만2000원에 장을 마치며 방산주의 위력을 과시했다. 지난주부터 이어진 중동 및 유럽 지역의 안보 위기 심화로 인해 K-9 자주포 등 주력 제품의 추가 수주 기대감이 최고조에 달했다. 고가가 149만2000원까지 치솟았고, 실적 성장이 확실시되는 섹터라는 믿음이 기관과 외국인의 동반 매수를 이끌어낸 점이 폭등의 원인으로 보인다.

한미반도체는 전 거래일 대비 12.83% 급락한 28만2000원을 기록했다. 지난주 AI 반도체 장비 수요 급증 소식에 17% 이상 폭등하며 32만원 선을 돌파했으나, 이번 주 들어 반도체 업황 조정과 함께 변동성이 극대화됐다. 고점 대비 낙폭이 컸던 이유는 지난주 상승폭이 워낙 가팔랐던 탓에 하락장 속에서 매도 물량이 한꺼번에 쏟아졌기 때문이며, 기술주 전반의 투심 악화가 장비주에 더 가혹하게 작용했다.

HMM은 전 거래일 대비 14.75% 급등한 2만45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지난주부터 국제 해상 운임 상승과 홍해 지정학적 리스크 지속으로 해운 섹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상태였다. 특히 전 세계적인 물류 대란 우려가 다시 고개를 들면서 수익성 개선이 확실시된다는 전망이 주가를 끌어올렸으며, 하락장 속에서 경기 방어적 성격을 띤 인프라 종목으로 자금이 유입된 점이 상승의 배경이었다.

에코프로는 전 거래일 대비 11.35% 하락한 16만4000원에 마감했다. 지난주 리튬 가격 바닥 확인 신호와 함께 잠시 반등의 기미를 보였으나, 전기차 수요 둔화에 대한 근본적인 의구심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지수 폭락이 겹치며 큰 조정을 받았다. 이차전지 섹터 전반에 대한 보수적인 접근이 확산되며 지난주의 상승분을 대부분 반납하고 저점 테스트 구간으로 다시 진입한 모습이다.

흥구석유는 전 거래일 대비 29.76% 폭등하며 2만2850원으로 상한가를 기록했다. 지난주 유가 안정세로 인해 하락세를 보였으나, 이번 주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갈등이 다시 격화되며 국제 유가 폭등 가능성이 제기되자 매수세가 강력하게 유입됐다. 시장이 전반적으로 무너지는 상황에서 유가 상승 수혜주라는 확실한 테마가 형성되어 상한가까지 직행하며 거래를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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