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LNG 시장 점유율 약 20% 수준
사태 장기화할 경우 LNG 공급 차질 우려

이란이 미국 공습에 대한 보복으로 걸프 인근 국가를 잇달아 타격 중인 가운데 중동 주요국 석유ㆍ가스 설비가 잇따라 가동을 멈췄다. 특히 전체 액화천연가스(LNG) 생산의 약 80%를 중국과 일본·한국 등 아시아로 수출하는 카타르 LNG 생산설비가 셧다운 됐다. 당분간 생산 재개도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다.
2일(현지시간) 가디언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전 세계 LNG 생산의 약 20%를 점유해온 카타르가 이번 이란 공습으로 LNG 생산을 중단했다.
국영 카타르에너지는 "라스라판(Ras Laffan) LNG 생산단지를 겨냥한 이란의 드론 공격으로 LNG 수출이 ‘불가항력(force majeure)’에 빠졌다"고 전했다. 라스라판 단지에서 천연가스를 초저온으로 액화한 이후 선박에 보내는 설비(가스 트레인)가 파괴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란의 공격 드론은 라스라판 정유단지 이외에 카타르 남부 메사이드(Mesaieed) 공업 지대까지 타격한 것으로 전해졌다.
카타르 LNG 생산 중단 소식에 시장 가격은 급등했다. 유럽 가스가격 기준인 네덜란드 TTF 근월물은 한때 46%까지 상승했다. 국제 유가인 브렌트유 가격도 장중 최대 13% 올라 배럴당 82달러를 웃돌았다. 이는 2025년 1월 이후 최고 수준이다. 중국과 일본ㆍ인도ㆍ한국 등이 수입 중인 카타르 LNG가 타격을 입으면 가격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대부분 거래가 선물과 선결제 형태로 이뤄지는 만큼, 단기 타격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관측도 이어진다.
이스라엘 해상 가스전도 영향을 받았다. 이스라엘 정부는 셰브론에 레비아단(Leviathan) 가스전의 일시 가동 중단을 지시했다. 셰브론은 타마르(Tamar) 가스전도 운영하고 있으며 자사 시설은 안전하다고 밝혔다. 에네르지안(Energean)은 소규모 가스전 생산을 담당하는 생산선(FPSO) 가동을 중단했다. 이스라엘산 가스의 대이집트 수출이 제약될 수 있다는 관측도 이 시점에서 나온다.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아람코도 일부 생산설비를 예방 차원에서 가동 중단했다. 하루 55만 배럴 규모 라스타누라 정유시설 일부가 드론 공격을 받은 뒤 내려진 결정이다. 라스타누라는 사우디의 원유 수출 터미널 역할을 도맡아온 걸프 연안 에너지 단지에 자리해 있다.
사우디 국방부 대변인은 알 아라비야 TV를 통해 "라스타누라에서 드론 2대를 요격했으며 잔해로 제한적 화재가 발생했지만, 부상자는 없었다"고 밝혔다. 사우디 국영 SPA통신은 에너지부 관계자를 인용해 "정유 시설 일부 설비가 예방적으로 멈췄으나 국내 석유 및 석유제품 공급에는 영향이 없다"고 보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