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과 이스라엘이 28일(현지 시간) 이란을 겨냥한 대대적인 군사작전에 돌입하면서 ‘코스피 6000’ 시대를 견인했던 반도체, 금융·증권, 원전 등 국내 증시의 주도주들이 일제히 하락세로 돌아섰다. 하지만 증권가에서는 이번 조정장을 오히려 주도주 비중을 늘릴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조언이 나오고 있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반도체 대형주들의 주가는 큰 폭으로 하락하며 각각 '20만전자'와 '100만 닉스'의 자리에서 내려왔다.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9.88% 내린 19만5100원, SK하이닉스는 11.50% 내린 93만9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그간 가파른 우상향 곡선을 그렸던 금융·증권주의 급락세도 두드러졌다. ‘배당주’로 불리며 정부의 밸류업 프로그램 수혜주로 꼽혔던 금융주는 이날 △한국금융지주(-6.96%) △메리츠금융지주(-5.35%) △KB금융(-3.46%) △우리금융지주(-1.94%) △JB금융지주(-1.89%) 등 동반 하락세로 장을 마감했다.
특히 그간 거침없는 우상향 곡선을 그려온 증권주의 조정 폭이 유독 깊었다. KRX 증권지수가 지난 27일 종가 기준 연초 대비 무려 86.02% 폭등하며 기록적인 ‘불기둥’ 랠리를 이어온 탓에, 단기 급등에 부담을 느낀 차익 실현 매물이 대거 쏟아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날 종가 기준 △상상인증권(-16.67%) △부국증권(-11.74%) △신영증권(-11.09%) △한화투자증권(-9.71%) △키움증권(-8.91%) △교보증권(-8.77%) △유진투자증권(-8.58%) △DB증권(-7.10%) △현대차증권(-7.36%) △LS증권(-6.95%) △대신증권(-7.69%) △미래에셋증권(-7.50%) △한양증권(-6.08%) △NH투자증권(-6.20%) △다올투자증권(-5.22%) 등 증권주 전반이 일제히 파란불을 켰다.
최근 수주 랠리를 이어가던 원전주도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현대건설은 전 거래일 대비 8.62% 내린 15만500원에 장을 마쳤다. 그 외에도 △대우건설(-12.23%) △한전기술(-8.85%) △LS ELECTRIC(-9.28%) △한국전력(-12.99%) △GS건설(-4.69%) △두산에너빌리티(-8.84%) △효성중공업(-7.69%) △한전KPS(-6.29%) 등 ‘파란불’이 켜졌다.
이날 외국인이 현물과 선물 시장에서 동시에 ‘팔자’ 공세를 펼치면서 주도주의 주가는 밀리기 시작했다. 시장에서는 이를 두고 단기간에 급등했던 주가가 열기를 식히는 조정 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보고 있다.
전문가들은 3월 한 달간 이어질 수 있는 변동성 구간을 주도주에 대한 비중 확대 기회로 활용할 것을 제안했다.
김두언 하나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 변수로 유가·달러·수급이 흔들리며 한국 시장의 하락이 예상된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반도체는 불확실할수록 확실한 것에 프리미엄이 붙는 업종으로, 변동성 국면에서 시장은 결국 이익 가시성과 대체 불가능성으로 회귀하는 경향이 강하다"며 "그 점에서 메모리 반도체는 ‘확실한 자산’으로 재분류될 공산이 크다"고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