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은 관망 중⋯사태 향방 따라 미 국채금리 변동ㆍ韓도 영향"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가 점증하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여파로 미 국채금리가 급등한 가운데 외화표시채권인 ‘한국물(Korean Paper·KP)’ 스프레드도 상승하며 경고등이 켜졌다.
국제금융센터(국금센터)는 3일 발표한 '중동 상황 관련 한국물 영향' 관련 보고서를 통해 "시장은 아직까지 중동 상황을 주시하며 관망세"라면서 "사모대출 시장 불안 우려가 잔존하는 상황에서 중동발 불확실성이 장기화될 경우 투자자들의 프리미엄 요구 확대가 불가피하다"고 우려했다.
미 국채금리는 중동 사태 이후 전 만기 구간에서 10bp(1bp=0.01%p) 이상 올랐다. 특히 10년물 금리는 지난달 27일 3.94%에서 이날 4.05%까지 치솟았다. 통상 전쟁 등 위기가 발생하면 안전자산인 국채로 자금이 쏠리며 금리가 하락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군사작전 장기화 발언과 이란의 맞대응 가능성이 대두되며 시장 우려가 더 커진 것이다.
한국물 스프레드(가산금리) 역시 전일 대비 3~4bp 상승했다. 국금센터는 한국물 전망에 대해 "중동발 불확실성의 하방 리스크가 현실화될 경우 스프레드 변동성 확대 및 조달여건 악화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실제 2022년 2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당시에도 외평채 스프레드는 전쟁 발발 직후 제한적이었으나 유가 급등과 환율 상승 여파로 3개월 뒤 10bp 올랐다.
국내외 채권 발행시장에서는 '눈치 보기'가 한창이다. 이번 주 미국 투자등급(IG) 시장에서 15개사가 650억 달러 규모의 채권 발행을 계획했으나, 대다수 발행사가 시장 모니터링을 위해 발행을 보류하거나 철회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싱가포르나 홍콩 등 아시아 시장에서는 일부 기관이 예정대로 프라이싱을 진행하며 저가 매수 기회를 엿보는 등 온도 차를 보이고 있다.
향후 관건은 유가 급등 리스크가 인플레이션으로 전이될 것인지 여부다. 노무라증권 등 주요 외신과 IB(투자은행)들은 한국이 원유 수입 의존도가 높다는 점을 들어, 고유가 지속 시 한국 채권시장이 여타 아시아 국가 대비 부정적인 영향을 크게 받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국금센터 관계자는 “사모대출 불안이 잔존하는 상황에서 중동 불확실성이 장기화될 경우 투자자들의 프리미엄 요구 확대는 불가피하다”며 “인플레이션에 대한 관심이 커진 만큼 향후 미 국채금리 경로가 크레딧 스프레드 향방을 결정짓는 핵심 변수가 될 것”이라고 제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