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에너지솔루션과 LG화학이 중국 배터리 업계를 상대로 전면적인 특허 공세에 나섰다. 배터리 제조사는 물론 완성차 업체까지 겨냥한 전략으로 글로벌 시장 재편 가능성까지 거론된다. 업계에서는 이번 행보가 K배터리의 수익 구조와 협상력을 동시에 끌어올릴 분수령이 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윤석천 경제평론가는 28일 공개된 유튜브 채널 이투데이TV '찐코노미'(연출 이은지)에 출연해 "LG 측이 압도적인 특허 보유량을 무기로 배터리 제조사뿐만 아니라 이를 탑재한 완성차 업체까지 동시에 압박하는 '양면 공격' 전략을 펼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두 회사가 보유한 글로벌 특허는 최대 8만 건에 달해 삼성SDI(약 2만 1000건)나 중국 CATL(약 1만 건)을 압도하는 세계 1위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첫 타깃은 중국 6위 배터리 기업 '신왕다'(Sunwoda)였다. 윤 평론가는 "LG에너지솔루션이 신왕다를 상대로 독일 법원에 제기한 소송에서 3심까지 모두 승소했다"며 "그 결과 신왕다 배터리에 대해 전량 폐기 및 회수 명령을 이끌어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여파는 신왕다 배터리를 탑재한 르노의 중저가 모델 '다치아 스프링'으로까지 번졌다"고 말했다.
신왕다 측이 판결 이후에도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자, LG는 올해 1월 국내에서도 신왕다와 르노의 실질적 주주인 지리자동차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윤 평론가는 "현재 르노코리아가 생산 중인 '그랑 콜레오스'에 해당 배터리가 탑재되고 있어 완성차 업체에도 상당한 부담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공세는 중국 1위 업체 BYD로 확대됐다. 윤 평론가는 "올해 2월 제기된 BYD와의 소송은 시장 판도를 뒤흔들 사안"이라며 "LG에너지솔루션이 BYD 본사 및 유럽 내 9개 계열사를 상대로 유럽 통합특허법원(UPC)에 특허 침해 소송을 제기했다"고 전했다.
특히 "UPC는 독일, 프랑스 등 EU 18개국이 비준한 법원인 만큼, 여기서 승소할 경우 BYD는 유럽 주요 시장에서 전기차 판매에 중대한 제약을 받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특허 전선은 배터리 셀을 넘어 소재 분야로도 확장되고 있다. 윤 평론가는 "LG화학이 중국 양극재 기업 '롱바이'를 상대로 승소한 데 이어, 올해 2월에는 국내 충주 공장 가동 중단 가처분 신청까지 제기했다"고 밝혔다.
윤 평론가는 이번 소송이 완성차 업체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평가했다. 그는 "막대한 법적 리스크를 확인한 완성차 업체들은 향후 배터리 공급 계약 시 법적 문제가 없음을 보증하는 'IP 클린'을 필수 조건으로 요구할 가능성이 높다"며 "결과적으로 가격이 다소 높더라도 리스크가 적은 한국산 배터리를 선호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동안 적극적 대응에 나서지 않았던 배경에 대해서는 "퀄컴처럼 핵심 특허를 기반으로 막대한 로열티 수익을 창출하기 위한 치밀한 전략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윤 평론가는 "통상적인 라이선스 비용을 감안하면 LG가 매년 최소 5000억원에서 조 단위에 이르는 새로운 현금흐름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번 특허 공세가 K-배터리의 가치를 한 단계 끌어올리는 전환점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