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럽의 지표가 되는 천연가스 선물 가격이 하루 만에 50% 가까이 치솟으며 약 4년 만에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카타르에서 액화천연가스(LNG) 생산 중단 소식과 함께 이란을 둘러싼 중동 전역의 무력 충돌이 에너지 공급 불안을 자극한 영향이다.
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다르면 카타르 국영 에너지 기업인 카타르에너지는 국내 최대 가스전이 있는 라스라판 복합시설이 드론 공격을 받아 LNG 생산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카타르 국방부에 따르면 이 복합시설 내 발전소의 저수탱크와 에너지 시설이 공격 표적이 됐다.
여기에 세계 에너지 수송의 핵심 길목인 호르무즈해협을 통과하는 유조선 운항이 지난 주말 거의 멈췄다. 호르무즈해협은 오만과 이란 사이에 있는 주요 해상 통로로, LNG 수출의 20% 정도가 이곳을 지난다. 골드만삭스그룹은 호르무즈해협을 통과하는 선박의 항해가 한 달간 중단될 경우 유럽의 가스 가격이 2배 이상 급등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또 블룸버그는 세계 최대 규모의 해상 보험 클럽의 과반수가 5일부터 페르시아만에 진입하는 선박에 대한 전쟁 위험 보상을 중단할 전망이라고 보도했다. 보험 중단은 페르시아만 내 화물을 취급하는 사업자의 위험 선호도를 냉각시킬 가능성이 크다.
중동에서 출하되는 LNG 대부분은 아시아 각국이 구입하고 있지만 공급에 혼란이 생기면 대체 조달처를 둘러싼 경쟁이 격화돼 유럽을 포함한 세계적인 가스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
마이크 폴우드 옥스포드 에너지연구소 선임 연구원은 “중동 LNG가 시장에서 사라질 경우 가격 충격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2022년 본 것과 비슷한 수준이 될 것으로 추정된다”며 “유럽과 아시아 정부 예산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유럽은 겨울이 끝나감에 따라 가스 소비는 둔화하고 있지만 재고 수준은 예년보다 낮다. 다음 난방 시즌을 대비해 재고를 늘리기 위해 올여름에 대량의 LNG를 수입할 필요가 있다고 블룸버그는 짚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