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이란 갈등 고조로 호르무즈 해협 봉쇄 이슈가 부각되면 단기적으로 해운주가 오르고 항공주는 하락할 가능성이 크다는 증권가 전망이 나왔다. 다만 봉쇄가 장기화되지 않는 한 국내 해운사의 수혜는 제한적이고 항공사의 피해도 예상보다 크지 않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3일 강성진 KB증권 연구원은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따른 즉각적인 시장 반응을 해상 운임 상승과 유가 급등으로 요약했다. 그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의 일차 효과는 해운주 상승, 항공주 하락”이라며 “다만 봉쇄가 장기화되지 않는다면 해운주의 수혜는 사실상 크지 않고 항공주의 피해도 제한적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대형유조선(VLCC) 운임 지표는 즉각 반응하고 있다. 강 연구원은 “지난 주말 라스타누라 출발·로테르담행 VLCC 운임지수가 전주 대비 큰 폭으로 상승했고, 연초 이후 운임 지표가 누적 급등한 상황”이라며 “LNG선 용선료도 반등하고 있어 대체 항로 수요와 선박 확보 경쟁이 운임을 추가로 끌어올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유가 상승도 동반됐다. 강 연구원은 “WTI와 브렌트유가 하루 사이 큰 폭의 상승률을 보이는 등 유가가 빠르게 반응하고 있다”며 “항공사는 운임 상승 없이 유가 상승 부담을 먼저 떠안을 수 있어 주가에 부정적”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전일 아시아 시장에서는 해운주가 강세를 보인 반면 항공주는 일제히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 강 연구원은 “해상 항로 교란은 일반적으로 해상 운임 상승 요인이어서 해운사는 수혜 기대가 붙을 수 있지만, 항공사는 비용만 증가하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다만 KB증권은 단기 테마 반응 이후에는 종목별 실익을 따져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 연구원은 “국내 해운사는 VLCC 등 유조선 매출 비중이 크지 않고, LNG선·VLCC 상당수가 장기계약 기반이라 시황 급변의 수혜가 제한적”이라며 “초기 주가 반응 이후에는 기대를 과도하게 반영했는지 점검이 필요하다”고 했다.
항공 업종에 대해서는 일부 사업자는 유가 부담을 일부 전가할 여지가 있다고 봤다. 강 연구원은 “항공사는 유가 상승 피해가 불가피하지만, 업황이 좋은 대한항공은 운임 인상을 통해 비용 상승분을 점진적으로 흡수할 수 있는 여건”이라며 “여객 수요가 강하고 화물 업황도 개선되는 흐름이어서 실제 실적 충격이 과도하게 확대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