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해협 실질적 봉쇄…물가 상승 경계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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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일(현지시간) 백악관으로 복귀하고 있다. 워싱턴D.C./로이터연합뉴스

미국의 이란 공습으로 호르무즈 해협이 사실상 봉쇄된 가운데 봉쇄가 장기화 될 경우 한국과 일본을 중심으로 아시아 시장에 큰 타격이 올 수 있다는 증권가의 분석이 나왔다.

3일 KB증권은 "중동 지역 불안이 장기화될 경우 물가 상승을 경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지난달 28일 미 전쟁부는 이란의 핵 위협 고조와 역내 대리 세력 지원에 대응해 테헤란 내 주요 군사 지휘부와 혁명수비대 거점에 대한 정밀 공습을 전격 단행했다. 이 과정에서 이란의 최고 통치권자인 알리 하메네이가 사망한 것이 공식 확인됐다. 이에 이란 혁명수비대는 즉각적인 보복을 선언하고 이스라엘 및 인근 국가에 위치한 미군 기지를 향해 대규모 탄도 미사일과 드론 공격을 개시했다.

아울러 보복 범위를 이스라엘에 국한하지 않고, 이라크와 시리아 내 미군 주둔지는 물론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의 접경 지역까지 확대하며 중동 전역을 전면적인 분쟁지로 만들고 있다. 류진이 KB증권 연구원은 "호르무즈 해협이 사실상 봉쇄되었고 이로 인한 에너지 가격 급등에 당분간 경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류 연구원은 "호르무즈 해협은 세계 최대 규모의 원유 운반선이 통과할 수 있는 핵심 요충지"라며 "미국 에너지청(EIA)에 따르면 2024년 전 세계 석유 소비량의 약 20%에 해당하는 하루 평균 2000만배럴의 석유가 이곳을 통과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말했다.

이어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는 해협을 우회할 수 있는 파이프라인 인프라를 갖추고 있으나, 그 가용 용량은 하루 약 260만배럴 수준으로 전체 물동량을 대체하기엔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라며 "이러한 공급망 위기는 호르무즈 해협 통과 원유 및 콘덴세이트의 84%, 액화천연가스의 83%를 수입하는 한국과 일본을 포함한 아시아 시장에 가장 큰 경제적 타격을 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에너지 가격 급등으로 기대 인플레이션이 상승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류 연구원은 "현재 수준인 환율 1455원과 브렌트유 배럴당 78달러가 지속된다고 가정할 때, 헤드라인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0.16~0.58%포인트의 상승 압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며 "이는 3월보다 2분기에 좀더 본격적으로 반영될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한국은행은 2월 발표한 경제전망에서 2~3분기 물가 상승률을 2.2~2.3%로 전망한 바 있는데, 지정학적 갈등이 장기화될 경우 5월 경제전망에서 상향 조정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그는 "2022년 러·우 전쟁과 이에 따른 에너지 가격 급등이 전세계 물가 상승으로 이어졌을 당시, 한국은행도 이에 대응해 기준금리 인상을 지속한 바 있다"며 "시장의 기준금리 인상에 대한 경계감이 여전한 만큼 에너지 가격과 기대인플레이션 상승이 2분기 가장 주목해야 할 이슈라고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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