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소득층 60% 육박…이자비용도 4분기 기준 최대

지난해 4분기 네 집 중 한 집꼴로 처분가능소득을 초과해 지출한 것으로 집계됐다. 적자가구 비율은 6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2일 국가데이터처 국가통계포털(KOSIS)과 가계동향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기준 적자가구 비율은 25.0%를 기록했다. 적자가구는 처분가능소득보다 소비지출이 많은 가구를 의미한다.
적자가구 비율은 4분기 기준 2019년(26.2%) 이후 6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2020년 23.3%로 낮아진 뒤 2021~2023년에는 24%대를 유지했고, 2024년에는 23.9%로 내려갔다. 그러나 지난해에는 다시 1.1%포인트(p) 상승했다. 누적된 고물가 영향으로 가계수지 여건이 다시 악화하는 흐름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소득 증가 속도보다 지출 증가 폭이 더 컸다는 의미다.
최근 주식시장 호황에도 적자가구는 투자 여력이 부족해 자산 가격 상승의 혜택을 누리지 못했을 가능성도 거론된다. 다만 적자가구 비율은 일시적인 내구재 소비 등에 영향을 받는다고 데이터처 관계자는 설명했다. 지난해 4분기의 경우 추석 명절이 포함돼 관련 지출이 늘었을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적자가구 비율은 대체로 소득이 낮을수록 높게 나타난다. 소득 대비 지출 비중이 크기 때문이다. 지난해 4분기 소득 하위 20%인 1분위의 적자가구 비율은 58.7%로, 1년 전보다 1.8%포인트 상승하며 60%에 육박했다. 2년 연속 오름세다. 2분위는 22.4%로 1.3%포인트 높아졌고, 3분위는 20.1%로 0.1%포인트 상승했다. 4분위 역시 16.2%로 2.9%포인트 올랐다. 반면 상위 20%인 5분위는 7.3%로 0.9%포인트 낮아졌다.
늘어난 이자 부담도 지출 여력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가계대출 잔액이 누적되면서 이자비용은 역대 최대 수준으로 확대됐다. 지난해 4분기 비소비지출 가운데 가구당 월평균 이자비용은 13만4000원으로, 전년보다 1만3000원(11.0%) 증가했다. 이는 분기 통계가 작성된 2019년 이후 4분기 기준 가장 큰 규모다.
1분위 가구의 월평균 이자비용은 3만200원으로 처음으로 3만 원을 넘어섰다. 전년 대비 2400원(8.5%) 늘어난 수준이다. 소득 하위 계층일수록 이자 부담이 체감 경기와 소비 여건에 더 큰 압박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