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대 은행의 가계 예대금리차가 넉 달 만에 반등했다. 대출금리는 오르고 수신금리는 내리면서 금리 격차가 다시 벌어졌다. 가계대출 규제 기조가 이어지는 가운데 시장금리 상승 흐름이 지속될 경우 예대금리차 확대 국면이 장기화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27일 은행연합회 공시에 따르면 5대 은행(KB국민·신한·우리·하나·NH농협)의 정책서민금융(햇살론뱅크·햇살론15·안전망대출)을 뺀 지난달 신규취급액 기준 평균 가계예대금리차는 1.50%포인트(p)로 전월(1.26%p) 대비 0.24%p 상승했다.
지난해 9월 감소세로 전환한 뒤 12월까지 넉 달 연속 축소됐으나, 지난달 다시 확대되는 모습이다.
은행별 신규취급 기준 예대금리차는 신한은행이 1.57%p로 가장 높았다. 이어 하나은행(1.55%p), NH농협은행(1.49%p), KB국민은행(1.46%p), 우리은행(1.45%p) 순이었다.
인터넷은행과 지방은행을 포함한 19개 은행의 평균 가계 예대금리차는 1.95%로 한 달 새 0.35%p 상승했다. 이 중 전북은행의 예대금리차는 4.95%p로 가장 큰 예대금리차를 기록했다. 전북은행은 "정책서민금융대출, 중저신용자 대상대출의 비중이 높아 당행의 대출금리가 높아보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인터넷은행도 예대금리차가 확대됐다. 토스뱅크는 3.60%p로 가장 높았고, 케이뱅크는 2.63%p, 카카오뱅크는 1.49%p로 나타났다.
대출금리 상승과 수신금리 하락이 격차 확대의 배경으로 꼽힌다. 지난달 5대 은행의 평균 가계대출 금리는 4.27%로 전월 대비 0.10%p 상승했다. 반면 저축성 수신금리는 2.77%로 0.14%p 하락했다.
최근 증시 반등 기대에 따른 자금 이동도 영향을 미쳤다. 예·적금 자금이 주식과 상장지수펀드(ETF) 등으로 일부 이동하면서 은행의 수신 기반이 약화됐고, 조달 구조에도 변화를 줬다는 분석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기준금리는 동결된 상태고 당분간 큰 변화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며 "부동산 시장 규제가 이어지면서 가계대출을 늘리기 어려운 환경이다보니 대출금리에는 상방 압력이 있는 반면 시장금리는 큰 폭으로 떨어지지 않아 전반적으로 강보합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