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과 아랍에미리트(UAE)가 350억 달러 규모의 방산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며 'K-방산 시즌 3'의 서막을 열었다. 이번 합의는 단순한 무기 판매를 넘어 설계와 유지보수를 아우르는 전 주기적 협력 모델을 구축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
1일 정부 등에 따르면 지난 주 우리나라와 UAE가 총 650억 달러 규모의 사업 협력에 합의했으며, 이 중 방산 분야가 350억 달러(약 50조원)를 차지한다고 발표했다. 나머지 300억 달러는 원전과 인공지능(AI) 등 미래 전략 분야에서 협력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번 방산협력 프레임워크 MOU는 무기를 사고파는 기존의 단발성 관계를 탈피해 설계, 인력 교육, 유지보수(MRO) 등 전 주기에 걸친 협력을 강화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양국은 분야별 워킹그룹을 구성해 후속 논의를 이어갈 예정이며, 오는 5월경 구체적인 사업 방향을 발표할 계획이다.
주요 협력 대상으로는 통합 방공무기, 첨단 항공전력, 해양 전력 등이 꼽히며, 이에 따른 국내 방산 기업들의 수혜가 예상된다. 특히 LIG넥스원의 천궁-II와 장거리 지대공유도무기(L-SAM) 등이 통합 방공망 구축의 핵심 요소로 포함되었을 가능성이 높다.
첨단 항공 및 해양 분야에서는 한국항공우주(KAI)와 국내 주요 조선사들의 역할이 커질 전망이다. KB증권은 KAI의 KF-21 전투기, 무인기, 수리온 헬기를 비롯해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의 수상함 등이 이번 협력 대상에 대거 포함되었을 것으로 추정했다.
정부 발표에서 전차, 자주포, 장갑차 등 지상 장비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은 없었으나, 모든 분야를 전반적으로 합쳐 350억 달러라고 설명한 만큼 포함 가능성은 여전히 열려 있다. 지상 장비가 포함될 경우 현대로템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의 추가적인 수혜도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이다.
시장에서는 이번 MOU가 2022년 폴란드와의 대규모 계약으로 시작된 'K-방산 시즌 2'를 넘어선 새로운 도약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단순 수출을 넘어 구조적이고 장기적인 성장 모델을 확보함으로써 국내 방산주들의 밸류에이션(기업 가치)이 한 단계 더 레벨업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김재승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시장 전체적으로는 방산주가 AI 테마와 떨어져있다"면서 "올해 글로벌 지정학적 우려가 계속될 수 있다는 점에서 AI 중심 포트폴리오를 보완하는 투자 전략으로 방산주 계속해서 관심 둘 필요 있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