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너 인수 ‘쩐의 전쟁’ 끝났다…넷플릭스 포기, 파라마운트 승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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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주가, 시간 외 거래서 13%↑

▲데이비드 엘리슨 파라마운트스카이댄스 CEO. (AP뉴시스)

넷플릭스가 워너브러더스디스커버리 인수전에서 포기를 선언하면서, 파라마운트스카이댄스가 1110억달러(약 160조원) 규모로 인수를 사실상 확정 짓게 됐다. 치열한 양사의 ‘쩐의 전쟁’이 파라마운트의 승리로 마무리된 것이다.

2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넷플릭스는 이날 성명을 통해 “파라마운트의 최신 제안가에 맞추기 위해 필요한 가격대로는 워너브러더스 인수 거래가 더 이상 재무적으로 매력적이지 않다”고 발표했다.

이는 워너브러더스 이사회가 이날 파라마운트의 주당 31달러, 총 1110억달러 최신 인수안이 넷플릭스와 체결한 기존 인수 계약보다 유리하다고 판단한 직후 나왔다.

워너브러더스의 사무엘 A. 디 피아자 주니어 의장은 성명에서 “지난 5개월 반 동안 이사회가 진행해 온 엄격한 절차를 통해 이 유서 깊은 두 회사의 합병을 앞두게 된 것을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면서 “향후 수년간 관객들에게 선사할 즐거움에 기대가 크다”고 밝혔다.

앞서 워너브러더스는 지난해 10월부터 매각 입찰을 받기 시작해 같은 해 12월 스트리밍·스튜디오 사업부를 떼어내 주당 27.75달러에 넷플릭스에 매각하기로 합의했다.

하지만 파라마운트가 다시 판을 뒤집기 위해 소송과 적대적 인수 시도 등을 병행하며 공격적으로 매달려 왔다. 데이비드 엘리슨 파라마운트 CEO는 워싱턴 D.C.를 여러 차례 방문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포함한 규제 당국과 정치인들을 설득하는 로비 활동을 펼쳤다.

또한 파라마운트는 추가로 워너브러더스가 넷플릭스와의 기존 계약을 해지하는 대가로 지불해야 할 28억달러를 지원하고, 규제 승인 실패 시 70억달러의 위약금을 지불하기로 약속했다. 이어 최근에는 인수가액을 높여 워너브러더스 측에 새로 제안했고 결국 승기를 잡았다.

넷플릭스의 워너브러더스 인수 포기 소식에 투자자들은 긍정적으로 반응했다. 넷플릭스 주가는 시간 외 거래에서 13% 이상 급등했다. 반면 워너브러더스 주가는 입찰 경쟁 기대가 사라지며 하락했다. 파라마운트 주가는 큰 변동이 없었다.

워너브러더스의 행동주의 투자자인 안코라홀딩스그룹은 넷플릭스의 증액 포기 결정에 대해 “주주들이 실질적으로 더 많은 현금을 받을 수 있게 됐고, 정부 승인을 위한 실질적으로 실행 가능한 길을 열어줬다”며 “이는 주주와 업계 모두에 윈윈”이라고 평가했다.

넷플릭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압박에 시달리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21일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민주당 측 인사인 수전 라이스 이사를 해임하라고 넷플릭스에 요구하며 “그렇지 않으면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반면 엘리슨 CEO의 아버지는 오라클 회장인 래리 엘리슨이며, 가문은 트럼프와 친밀한 관계를 유지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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