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000 돌파로 새 역사를 쓴 코스피가 하루 만에 6300선을 넘어가며 질주를 이어가고 있다. ‘22만 전자‧110만 닉스’ 시대 도래도 성큼 다가오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합산 시가총액은 2000조원을 넘겼다.
26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223.41포인트(3.67%) 오른 6307.27에 거래를 마감했다.
기관이 1조2400억원, 개인이 6630억원 순매수하면서 지수 상승을 주도했다. 외국인은 2조1100억원 순매도하며 7거래일 연속 매도 우위를 이어갔다. 이 기간 순매도 규모도 가장 컸다.
이날 증시는 개장 전부터 강세장이 예고됐다. 전날 코스피가 6000선을 넘어서면서 차익실현 심리가 커졌지만, 미국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1.6%) 상승, 엔비디아 호실적 발표에 따른 인공지능(AI) 확장 국면 재확인 등으로 반도체 실적 모멘텀 강화 내러티브가 지속하면서다.
전 거래일 대비 37.17포인트(0.61%) 오른 6121.03으로 상승 출발한 코스피는 오전 중 6200선을 넘어선 데 이어 오후 3시께 수급이 집중되며 6300고지 마저 점령했다.
급등의 중심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자리했다. 앞서 엔비디아는 지난해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약 65% 오른 2159억달러(약 312조원)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73% 오른 681억3000만달러(약 98조원)로 시장기대치를 웃돌았다.
기록적인 실적으로 AI 거품론이 눌리면서 국내 반도체 톱 2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날아올랐다. 이날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7.13% 오른 21만80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22만원 돌파까지는 2000원만을 남겨뒀다. SK하이닉스는 7.96% 상승한 109만9000원으로 110만원 문턱까지 올랐다.
삼성전자의 시총은 1290조4810억원, SK하이닉스는 783조2600억원으로 집계됐다. 두 종목 합산 시총은 2073조7410억원으로 코스피 전체 시총(5199조9620억원) 중 39.88%를 차지한다. 지난 달 2일 35.22%에서 ‘20만 전자‧100만 닉스’ 시대를 연 이달 24일 38.60%로 오른 뒤 다시 몸집을 키워 40% 돌파를 앞두게 됐다.

시장은 반도체 주도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서버 중심의 수요 폭증과 공급의 제한적 성장 속에서 메모리반도체 수요와 공급 괴리율은 역사상 최대 격차로 확대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류형근 대신증권 연구원은 “설비투자와 완제품 생산 간의 시차를 고려하면 유의미한 공급 증가는 2027년 상반기까지는 나타나기 어려우며, AI 패권 장악을 위한 경쟁적 투자 기조는 지속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외에도 시가총액 상위종목 중 현대모비스(12.67%), 현대차(6.47%), 기아(5.05%), SK스퀘어(4.95%), 삼성물산(3.75%) 등이 상승했다. 삼성생명(-2.85%), 고려아연(-2.84%), 한화에어로스페이스(-1.49%), KB금융(-1.43%), 셀트리온(-1.02%), HD현대중공업(-0.34%) 등은 하락 마감했다.
시장에선 외국인의 연속 매도세가 국내 증시 이탈보다는 차익실현 성격이 강한 것으로 보고 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이 한국 주식을 좋게 보지 않아서 떠나는 것이 아니라 그동안 너무 많이 벌어서 수익 실현을 하는 것에 가깝다”고 말했다. 그는 “주가가 오르면서 외국인이 보유한 한국 주식의 시가총액은 500조원 넘게 올랐는데, 연초 이후 외국인이 판 금액은 14조원 수준”이라며 “500조원쯤 벌었으면 14조원정도 파는 건 이상한 일이 아니다”고 설명했다.
이날 코스닥은 전 거래일 대비 22.90포인트(1.97%) 오른 1188.15에 거래를 마감하며 1200선 돌파를 눈앞에 뒀다. 외국인이 4040억원, 기관이 1890억원 순매수한 반면 개인은 5490억원 순매도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 중에선 삼천당제약(29.85%), 레인보우로보틱스(11.68%), 이오테크닉스(12.57%), 원익IPS(10.19%), 리노공업(9.88%), 코오롱티슈진(10.53%), 에코프로(5.14%) 등이 상승했다. HLB(-0.19%)는 소폭 하락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