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이어 KB까지 ‘감액배당’ 도입…4대 금융 밸류업 시계 빨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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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 다음달 주총에 '자본준비금 감소' 안건 상정…신한·하나 긍정적 검토
배당소득세 15.4% 면제 실익… 세후 수익률 상향에 따른 가치 재평가 기대
‘증액 굴레’ 벗고 재무 유연성 확보… 자사주 소각 등 자본 재배치 효율화 포석

금융지주들이 자본준비금을 감액해 배당 재원으로 활용하는 ‘감액배당’ 도입을 본격화하며 기업 가치 제고(밸류업) 계획 이행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정부의 밸류업 정책에 맞춰 비과세 혜택과 자사주 소각을 병행하는 ‘투트랙’ 전략으로 주주 환원 효율성을 극대화하겠다는 포석이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은 공시를 통해 내달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 안건으로 자본준비금 감소의 건을 상정했다. 이는 법정적립금인 자본준비금을 감액해 배당 가능한 이익잉여금으로 전환하고 이를 비과세 배당 재원으로 활용하기 위한 절차다.

이번 안건이 주총을 통과하면 KB금융은 이르면 차기 분기 배당부터 주주들에게 세금 부담이 없는 배당금을 지급할 수 있게 된다. 이미 우리금융지주가 지난해 정기 주주총회에서 자본준비금 3조원을 감액해 배당 재원을 확보하며 물꼬를 텄으며 오는 27일 배당기준일 기준 주당 760원의 첫 감액배당을 시행할 예정이다. 신한금융과 하나금융 역시 이사회를 통해 관련 안건 상정을 유력하게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져 4대 금융 전반으로 비과세 배당 기조가 확산될 전망이다.

감액배당은 영업이익을 재원으로 하는 일반 배당과 달리 개인 주주에게 배당소득세 15.4%가 부과되지 않는 점이 특징이다. 주주의 실질 수익률을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인 수단으로 평가된다. 4대 금융지주 지분의 50~70%를 보유한 외국인 투자자 역시 국내 원천징수 면제나 과세 이연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재무적 유연성 측면의 장점도 있다. 올해부터 적용되는 밸류업 세제 혜택을 받으려면 배당금을 매년 10% 이상 늘리거나 배당성향 40% 이상을 유지해야 하는데 이는 현금 유출 부담으로 이어진다. 반면 감액배당은 자본잉여금을 이익잉여금으로 전환하는 방식이어서 추가 현금 부담 없이 배당 여력을 확보할 수 있다. 강제적인 증액 압박을 피하면서도 주주에게는 확실한 유인을 제공하는 구조다.

이로써 절감된 현금을 자사주 매입과 소각에 투입할 여지도 커진다. 특히 신한금융은 2027년까지 발행주식 수를 4억5000만 주 수준으로 줄이겠다는 목표를 제시한 상태다. 보통주자본(CET1) 비율 관리가 중요한 금융지주 입장에서는 감액배당이 자본 건전성을 유지하면서도 주당 가치를 높일 수 있는 효율적 수단으로 평가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비과세 배당은 주주에게 즉각적인 실익을 제공하는 동시에 기업에도 주가 부양 효과가 있다”며 “자본 재배치를 통해 4대 금융이 제시한 총주주환원율(TSR) 목표의 완성도를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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