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분기 전망도 시장 기대 상회
젠슨 황 “컴퓨팅 수요 기하급수적으로 증가”
투자자들은 미온적 반응

인공지능(AI) 버블 붕괴론의 시험대에 올랐던 엔비디아가 시장 예상을 뛰어넘는 사상 최대 실적을 내놓았다.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는 에이전트형 AI 수요 급증을 내세워 향후 성장에도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시장은 여전히 신중한 태도를 유지했다.
2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장 마감 후 2026 회계연도 4분기(지난해 11월~올해 1월)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73% 늘어난 681억2700만달러(약 97조원)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 전망치였던 662억달러를 웃돈 것이고 역대 가장 많은 분기 매출이기도 하다. 엔비디아 매출 대부분은 데이터센터 부문에서 나왔다. 이 부문의 매출액은 623억달러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순이익도 전년보다 94% 급증한 429억6000만달러로 사상 최대치를 갈아치웠다.
연간 매출은 전년보다 65% 증가한 2159억달러로 사상 처음으로 2000억달러를 돌파하며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시장에서 가장 주목했던 것은 이번 분기 매출 전망치였다. AI 버블이 붕괴할 것이란 공포감이 최근 고조되는 상황에서 AI 최대 수혜주인 엔비디아의 실적 전망이 버블을 평가하는 데 중요한 요소로 주목받았기 때문이다. 이날 발표된 엔비디아의 매출 전망 역시 전문가 예상치를 웃돌았다. 엔비디아의 이번 분기 매출 전망치는 780억달러로 시장 전망치인 726억달러를 넘어섰다. 이 추산치엔 중국 시장 실적에 대한 부분은 포함되지 않았다.

황 CEO는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에이전트형 AI의 전환점이 찾아오면서 AI 산업이 구조적으로 변할 것을 시사했다. 그는 “컴퓨팅 수요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가고 있으며 에이전트형 AI의 전환점이 찾아왔다”면서 “현재 추론 분야에서 최강자인 ‘그레이스 블랙웰’과 (저가 제품인) ‘베라 루빈’을 통해 시장 지배력을 더욱 확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에이전트형 AI는 단순히 질문에 답하는 기존 생성형 AI를 넘어 주어진 목표를 스스로 이해하고 계획을 세운 뒤 실행까지 수행하는 것이 특징이다. 예컨대 제품 기획서 작성, 코드 개발, 고객 응대, 공급망 최적화 같은 기업 업무를 사람의 지시 없이 연속적으로 처리할 수 있다. 이 과정에서 복수의 AI 모델이 동시에 작동하며 반복 추론을 수행해야 해서 고성능 AI 칩 수요가 급증할 수밖에 없다. 이는 최근 시장에서 제기된 고객사들의 설비투자 둔화와 AI 거품 붕괴 우려를 반박하는 논리로 읽힌다.
다만 엔비디아의 기록적인 실적과 황 CEO의 낙관론에도 투자자들은 미온적 반응을 보여 AI 버블 불안이 여전함을 시사했다. 엔비디아 주가는 1.41% 상승으로 장을 마쳤으며, 실적 발표 이후의 시간 외 거래에서도 큰 변동이 없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