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LP 2000억씩 목표…외형 두 배 확장
단순 재무투자 넘은 '그로쓰 바이아웃' 전략

국내 사모펀드운용사(PE) 아크앤파트너스가 4000억원 규모의 블라인드펀드(투자처를 정하지 않은 펀드) 결성에 나선다. 지난해 리멤버 투자금 회수(엑시트)로 시장의 주목을 받은 데 이어, 트랙레코드를 앞세워 본격적인 외형 확장에 시동을 거는 모습이다.
2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아크앤파트너스는 최근 국내외 기관투자자(LP)를 대상으로 총 4000억원 규모의 신규 블라인드펀드 조성 작업에 착수했다. 국내 기관투자자(LP)로부터 2000억원, 해외 LP로부터 2000억원을 각각 모집하는 것이 목표다. 국내 연기금과 공제회, 금융기관은 물론 해외 기관 자금까지 모아 투자 기반을 다변화하겠다는 구상이다.
연초 출자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아크앤파트너스는 한국성장금융이 진행 중인 'IBK 성장 M&A 펀드(3차)' 출자 사업에 지원서를 제출했다. 해당 사업에는 총 4개 운용사가 지원했으며, 이 중 2개 운용사를 선정해 각각 400억원씩 출자할 예정이다.
시장에서는 아크앤파트너스의 최대 강점으로 명함 관리 애플리케이션 리멤버를 운영하는 리멤버앤컴퍼니의 투자 성과를 꼽는다. 아크앤파트너스는 2021년 리멤버 지분 47%를 약 1100억원에 인수했다. 이후 실적 개선을 통해 기업가치를 끌어올렸고, 지난해 스웨덴계 글로벌 PE인 EQT파트너스에 매각했다. EQT파트너스에 매각할 당시에는 기업가치 5000억원대 중반을 인정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단순 재무적 투자에 그치지 않고, 성장 전략을 접목해 밸류에이션을 대폭 높였다는 점에서 업계의 이목을 끌었다. 아크앤파트너스는 리멤버 매각으로 투자원금 대비 2배 이상의 수익과 내부수익률(IRR) 기준 연 20% 이상의 수익률을 기록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런 성과는 아크앤파트너스가 표방한 '그로쓰 바이아웃(Growth Buyout)' 전략의 대표 사례로 평가된다. 아크앤파트너스는 2020년 설립 초기부터 투자 공백지대에 있는 기업들을 주된 투자 포트폴리오로 삼아왔다. 초기 단계 벤처 투자와 전통적인 대형 PE의 경영권 인수 사이에서, 이미 일정 수준의 사업 기반을 확보한 기업에 투자해 공격적인 성장 전략과 조직 고도화를 통해 기업가치를 끌어올리는 방식이다. IB업계 관계자는 "아크앤파트너스는 단순히 지분을 사들이는 재무적 투자자가 아니라, 사업 구조 개선과 외형 확장을 병행하는 하우스"라고 말했다.
아크앤파트너스는 지난해 2000억원 규모의 1호 블라인드펀드를 결성했다. 당시 싱가포르의 국부펀드 테마섹 산하 파빌리온과 미국 대학기금으로부터 약 1000억원을 유치했다. 국내 PE가 첫 블라인드펀드 결성부터 해외 LP를 모집한 것은 이례적이다. 아크앤파트너스는 해당 펀드를 통해 화장품 용기 제조기업 창신의 경영권을 인수했다. 당시 거래에서 인정된 창신의 기업가치는 2000억원 초반대로 알려졌다. 아크앤파트너스는 지분 90%를 확보하며 단독 경영권을 확보했다.
펀드 소진에 속도를 내면서 두 번째 블라인드펀드 모집에 나선 셈이다. 이번에 모집하는 블라인드펀드는 1호 펀드 대비 두 배 규모로 외형을 키우는 만큼, 중견 PE로 도약하는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IB업계 관계자는 "아크앤파트너스는 그로쓰 바이아웃 전략을 통해 기업가치를 실질적으로 끌어올리는 데 강점이 있는 하우스"라며 "다른 하우스와 차별화된 접근 방식으로 LP들에게 신뢰를 얻을 것"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