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군 당국, '서해 전투기 대치' 사과 놓고 엇박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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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NHAP PHOTO-2132> 주한미군사령관, 기자 제이비어 브런슨 주한미군사령관이 지난해 8월 경기 평택시 캠프 험프리스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최근 주한미군과 중국의 전투기들이 서해상에서 대치했던 상황과 관련해 한미 군 당국이 입장차를 드러냈다. 국방부는 주한미군이 구체적인 훈련 계획을 사전에 설명하지 않은 점에 대해 항의 표시를 했고, 미군 측이 사과했다는 보도를 부정하지 않았다. 그러자 주한미군 사령관은 이를 반박하는 내용의 입장문을 한밤중에 내놨다. 우리 군과 주한미군 간 갈등이 수그러들지 않는 모양새다.

주한미군은 24일 밤 입장문을 통해 “제이비어 브런슨 주한미군사령관이 (안규백) 국방부 장관과 직접 통화해 (해당 사안에 대해) 한국 측에 사전 통보가 이루어졌음을 재확인했다”고 밝혔다. ‘주한미군이 구체적인 공중 훈련 계획을 공유해주지 않았다’는 국방부의 주장을 반박한 것이다.

앞서 주한미군은 18∼19일 오산기지에서 F-16 전투기들을 서해상으로 100회 이상 출격시키는 대규모 훈련을 벌였다. 당시 중국 전투기들이 대응해 출격하면서 한때 서해상에서 미중 전투기가 대치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이 상황을 보고 받은 안규백 장관이 제이비어 브런슨 주한미군사령관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항의했다고 국방부는 밝혔었다.

주한미군 측은 입장문에서 사전 통보가 국방부 장관과 합참의장에게 제때 보고되지 않은 점에 대해 유감을 표명한다고 적었다. 사전에 훈련 계획을 통보했다는 점을 분명히 하면서 국방부의 보고 체계에 문제가 있었을 가능성을 에둘러 지적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는 대목이다.

‘사과’ 부분에 대해서도 그런 사실이 없음을 강조했다. 입장문에는 “주한미군은 최고 수준의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임무를 완수할 수 있도록 정례적인 훈련을 실시하고 있다”며 “우리는 대비태세를 유지하는 것에 대해 사과하지 않는다”고 적었다.

앞서 한 언론은 주한미군 전투기들이 단독 훈련을 하다가 서해상에서 중국 전투기와 대치한 상황에 대해 국방부가 항의하자 제이비어 브런슨 주한미군사령관이 사과의 뜻을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국방부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사과’ 보도가 사실이냐는 질문에 “상대측과 동의되지 않은 내용을 공개하는 데 제한이 있다”면서도 “통화한 사실은 맞고 일정 부분 해당 내용이 사실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어떤 부분을 사과한 것이냐는 질문에는 구체적인 답변을 하지 않았다.

한편 최근 한미 군 당국이 ‘자유의 방패(FS·Freedom Shield)’ 연습 계획을 25일 공동으로 발표하려 했다가 연기된 배경을 두고도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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