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TK 통합법 ’파동’…총선 앞두고 지도부 갈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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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K만 빠졌다” 지역·당내서 책임론 확산
주호영 “누가 반대했나” 직격…의총장 파열음
송언석 “반대한 적 없다” 반박 뒤 사의 파동
TK 통합 ‘공약 역풍’…총선 앞두고 부담 확대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를 비롯한 참석 의원들이 24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송언석 원내대표의 발언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내부에서 TK(대구·경북) 통합을 둘러싸고 ‘내부 폭발’ 양상으로 번지고 있다. 향후 국민의힘이 TK 민심 달래기와 광역단체 통합 구상 관련해 합의에 이르지 못할 경우 지도부 책임론으로 재점화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25일 정치권에 따르면 전날 더불어민주당 주도로 열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광주·전남 행정통합 특별법안은 통과됐지만, 대구·경북과 충남·대전 통합법은 국민의힘 반발과 지역 여론 등을 이유로 표결 대상에서 제외됐다.

추미애 법사위원장은 이날 “대구시의회가 ‘졸속 TK 행정통합 강행’에 반대한다는 성명을 냈다”며 “대구·경북과 대전·충남은 지역 상황과 의견을 더 듣고 추후 논의할 필요가 있다”고 대구·경북·충남·대전 법안을 추후 논의로 미뤘다. 사실상 2월 임시국회 안에 처리 동력이 꺼지면서 TK·충청 통합 프로젝트는 무산 위기에 직면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법안 보류 직후 TK 정치권과 지역 기관들은 당혹감과 분노를 동시에 드러냈다. 대구시와 경북도는 “법안 통과를 전제로 행정 준비를 진행해왔는데, 법사위 보류는 예상 밖”이라며 남은 국회 일정 동안 재상정을 시도하겠다는 입장이지만, 통합 반대 여론과 당내 이견을 감안하면 현실적으로 재추진이 쉽지 않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광주·전남 통합법만 통과되고 대구·경북·충남·대전 법안이 동시에 멈추자 TK 지역에선 “정작 집권여당 지역만 손해를 보는 구도가 됐다”는 불만이 커지고 있다.

이에 국민의힘 의원총회에선 TK 통합 법안 보류를 둘러싸고 격론이 벌어졌다. 대구 수성갑이 지역구인 주호영 의원은 “당 지도부 중에 누가 대구·경북 행정통합을 반대했는지 분명히 밝히라, 그 책임은 엄중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이며 지도부 책임론을 정면으로 제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TK 의원들 사이에선 “광주·전남은 통과시키면서 TK 법안은 스스로 발목을 잡은 셈”이라는 비판과 함께, 당이 지역 민심을 제대로 읽지 못했다는 자성도 뒤섞여 나온다.

경북 김천이 지역구인 송언석 원내대표는 의총에서 “민주당에 대구·경북 지역 의견 수렴 절차를 명시해달라고 요구했을 뿐, 통합 자체를 반대한 적은 없다”며 주 의원 발언에 반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송 원내대표는 “행정통합은 필요하지만 주민 반대가 만만치 않아 신중히 하자는 취지였다”는 점을 거듭 설명했지만, 공방이 격해지자 결국 원내대표직 사의를 표명하고 의총장을 떠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주변에선 “과열된 논쟁 와중에 나온 즉흥적 사의 표명”이라는 해석도 나와, 실제 사퇴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현재 국힘의 필리버스터로 7박 8일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는 본회의에는 7개 안건이 상정돼 있다. 여기서 행정통합법은 6번째 안건이다. 광주·전남, 대전·충남, 대구·경북 등 3개 통합법 가운데 광주·전남 법안만 법사위를 통과해 본회의 처리를 앞두고 있다.

국민의힘이 진행 중인 필리버스터 일정을 고려하면 행정통합법 표결은 내달 2~3일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이 시점까지 대구·경북 통합법이 법사위를 통과하지 못하면 지방선거 일정을 고려할 때 사실상 무산될 가능성이 크다.

여당 국민의힘이 합의안을 마련해오면 법사위 통과와 본회의 상정이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법사위 소속 서영교 의원은 이날 YTN 라디오에서 "대전·충남과 대구·경북이 내부 정리를 마쳐 같은 목소리를 낸다면 바로 통과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내부 갈등의 이면에는 통합 추진 과정 전반에 대한 책임 공방이 자리한다. TK에선 통합특별시 공약을 앞세워 기대를 키워놓고도, 정작 국회 문턱에서 지도부와 지역 시의회, 단체장들이 엇갈린 메시지를 내면서 법안이 좌초 위기를 맞았다는 우려가 있다.

정치권 관계자는 “내부 갈등 봉합에 실패하면 지도부 책임론으로 직결돼 지방선고 전 대형 사태로 번질 수 있다”며 “TK 민심 추스르기와 신속한 대안 마련 없이는 총선 판세 흔들릴 것”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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