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부산비엔날레, 8월 29일 개막… '불협하는 합창'으로 도시의 소리 묻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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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현대미술관 전경 (사진제공=부산비엔날레조직위원회)

부산광역시청과 부산비엔날레조직위원회가 주최하는 2026부산비엔날레가 오는 8월 29일 개막해 11월 1일까지 65일간 열린다. 전시는 '불협하는 합창(Dissident Chorus)'(가제)을 주제로, 부산현대미술관과 지역 유휴공간을 무대로 펼쳐진다.

공동 전시감독은 Evelyn Simons와 Amal Khalaf. 두 감독이 제안한 전시 구상은 ‘합창’이다. 서로 다른 목소리와 리듬이 충돌하고 겹치며 집단적 울림을 만들어내는 구조를 전시 형식으로 끌어왔다. 관객은 감상자가 아니라, 다성(多聲)의 일부로 참여하는 존재로 설정된다.

이번 비엔날레는 '언어의 균열'이라는 동시대적 조건에서 출발한다. 말이 대립과 분열을 증폭시키는 시대에, 노래와 소리를 대안적 매개로 제시한다는 취지다. 언어가 선명한 경계를 긋는 동안, 소리는 경계를 흐리며 감정과 기억을 중첩시킨다. 전시는 이 지점을 파고든다.

무대가 되는 부산은 도착과 이동, 생존의 시간이 켜켜이 쌓인 해안 도시다. 항구와 산업, 피란과 정착의 기억이 공존하는 공간에서 작품들은 도시와 해양의 진동을 호출한다. '불협'은 배제가 아니라 긴장 속 공존의 은유로 읽힌다. 도시의 시간과 소리를 매개로, 동시대 예술이 어떻게 집단적 공명을 조직할 수 있는지 실험하겠다는 선언이다.

공동 전시감독 중 한 명인 Amal Khalaf는 최근 영국 현대미술 전문지 ArtReview가 발표한 ‘Power 100’ 2025년 명단에서 43위에 오르며 국제적 영향력을 입증했다. 조직위는 국제 무대에서 축적된 큐레토리얼 실천과 부산의 장소성이 교차하는 지점에서 새로운 도시-예술 관계 모델을 제시하겠다고 밝혔다.

참여 작가와 연계 프로그램은 순차 공개될 예정이다. ‘합창’이라는 형식이 단순한 수사가 아니라, 도시와 관객을 실질적으로 엮어내는 구조로 작동할지, 부산의 가을이 시험대에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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